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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2년 연속 IPO '톱 클래스' [하우스 분석]주관실적 9000억 달성…공모주 열풍 이끈 SK바이오팜 주관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11 13:00:2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0년 IPO 주관시장에서 1~2위 달성이 유력하다. 2019년 1위에 이어 2년 연속 '톱 클래스'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러모로 의미가 실리는 결과다. IB업계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이 두 번째 임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결과물 중 하나다. 취임 2년차인 김중곤 IPO본부장(상무) 체제가 완벽하게 안착했다는 증거도 된다.

NH투자증권은 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주관을 맡은 SK바이오팜 통해 공모열풍을 이끌어 냈다.

◇작년 1조에 근접한 실적…치열한 3파전 끝 선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NH투자증권은 IPO 대표주관실적이 9018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증권사 전체 대표주관실적(3조9194억원)의 18.33%를 점유하고 있다. 주관 건수는 12개다. 2위는 미래에셋대우로 7878억원(16.01%), 3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7128억원(14.49%)다.


이달 기관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기간이 도래한 탓에 연말까지 남은 딜이 많지 않다. 현재 순위가 올 연간 순위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막판에 1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빅딜이자 리츠IPO인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실적 1023억원)를 비롯해 중소형딜 4개사 실적 추가를 남겨두고 있다.

(이달 23일 상장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계 대표주관사(씨티증권, 모간스탠리)와 함께 실적을 3등분(1190억원)해 나눠 갖게 된다. 이를 포함(8319억원)해도 NH투자증권에는 못 미치게 된다.) -> 삭제

NH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톱 클래스'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주관실적이 1조850억원(점유율 27.68%)으로 유일하게 조단위를 기록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했다. 작년 2위인 한국투자증권 7442억원(18.99%)와 큰 격차로 왕좌를 차지했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거칠게 추격하는 국면이었지만 결국 1위 수성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빅히트 주관…시장활성화에 기여

올 양대 랜드마크 빅딜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빅히트를 NH투자증권이 모두 상장시킨 결과다.

올 6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공모액이 9593억원에 이르렀다. NH투자증권은 국내사 중에선 유일하게 대표주관을 맡아 실적 3117억원을 쌓았다. 다른 공동대표주관사는 외국계인 씨티글로벌마켓그룹증권이다. 주관실적에서 2~3위와 격차를 벌려준 딜이다.

10월 상장한 빅히트도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 JP모간과 함께 대표주관을 맡았다. 빅히트 공모액도 9625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국내 공모열풍을 이끌어 냈다. 이른 바 '따상'(상장 첫날 더블+상한가)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따따따상(따상 이후 2연속 상한가)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붙은 증시에 대한 투자수요가 발행시장으로까지 옮겨 붙은 계기다. 덕분에 자신감을 찾은 발행사들이 대거 IPO 도전에 나섰다. 후속 빅딜인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도 연달아 기관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IPO시장이 커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달 8일 기준 IPO시장 전체 공모액은 5조4054억원이다. 전년 연간 공모액인 3조9783억원을 1조5000억원 가량 상회한다.


◇전통IB 명가 입증…내년 먹거리도 풍성

정 사장이 두 번째 임기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는 의미도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대표에 취임해 임기 2년을 보냈고 올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30여년 동안 IB 한 우물만 판 전문가다.

NH투자증권을 정상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2019년 2년 연속 유상증자 주관 1위 △2019년 IPO 주관 1위 △ 2018년~2019년 회사채 주관 2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WM사업 관련 금융사고로 조사를 받는 악재를 극복하고 IB명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IPO본부장인 김중곤 상무 체제가 완벽히 안착했다는 의미도 있다. 김 상무는 2018년 말 전임자이자 IPO달인이라 불리던 조광재 전 상무가 퇴사하며 본부를 이끌 새 수장이 됐다. 조 전 상무 퇴사 이후 일부 핵심인력까지 외국계로 이직하면서 한 때 위기론이 불거졌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1위를 달성하면서 실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김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출신 IB로 날카로운 분석력과 뛰어난 PT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합리적이면서도 뚝심있는 밸류에이션 전략으로도 알려졌다. 발행사나 기관 어느 한쪽 의견에 치우치지 않는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더 낮아질 수 있었던 밸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SK바이오팜이 따따따상을 기록하면서 분석이 적중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해 뒀다. 공모액이 1000억원 내외인 중형딜 오상헬스케어와 패스트파이브가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내년 1분기엔 3조원대 밸류가 거론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출격한다. SK그룹 원스토어와 현대차그룹 현대카드도 대기 중인 빅딜이다. 모두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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