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을 움직이는 사람들]송민규 CFO, 자금 관리 초석 다진 재무통⑤예산관리 제도 등 기초 공사 지휘, 감사위원회 설치 앞장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14 09:45:21
[편집자주]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11월 국내 프렌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신화를 썼다. 국내 많은 프렌차이즈 기업이 도전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직상장의 길을 단 2년 만에 성공시켰다. 이처럼 모든 기업이 원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주역들은 누구일까. 더벨이 소진세 회장을 중심으로 교촌에프앤비를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민규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보)는 교촌에프앤비의 재무구조를 기초부터 재설계한 재무 전문가다. 예산관리제도 등을 도입해 안정적인 자금 관리와 리스크 방어에 힘썼다. 설치 의무가 없는 감사위원회 조직 설치에도 앞장서 교촌그룹이 지향하는 ‘투명 경영’ 확립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1972년생인 송 CFO는 20년간 재무 부문에서 근무한 ‘재무통’이다. 2000년 한국산업가스주식회사 재경팀에 입사하며 재무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교촌에프앤비와 인연을 맺은 건 2005년 감사팀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교촌에프앤비 재경부 부장과 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성격이 차분해 업무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처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회계 리스크 관리가 대기업 수준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이유도 송 CFO의 완벽에 가까운 업무 스타일의 영향이 컸다. 또한 그는 상장 이전부터 회계·재무 부문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에 일조하기도 했다.
◇회계·재무 관리 ‘교범’ 구축
송 CFO는 현재 교촌에프앤비가 구축한 재무구조의 뼈대를 재설계한 인물이다. 통상 프렌차이즈 기업은 자금의 집행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금 거래도 많아 효율적인 통제가 힘든 부분도 있다. 송 CFO는 교촌에프앤비가 이 같은 업계 관례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역량을 모았다.
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집중한 부분 중 하나는 ‘예산관리 제도’ 도입이다. 이를 위해 통제성비용과 비통제성 비용 등의 기준을 세우고 예산 계획 수립과 집행에 대한 절차를 명확하게 했다. 특히 통제성비용에 해당하는 사업비의 경우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효율적인 자금 관리 구축에 힘썼다.
내부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기능도 강화했다. 컴플라이언스는 법규준수와 준법감시, 내부통제 등의 의미로 임직원 모두가 제반 법규 등을 잘 지키도록 상시적으로 통제하고 감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송 CFO는 세무 부문에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역량을 모았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이전부터 세무 관련 영역은 대기업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세워 관리됐다. 이는 회계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여 코스피 직상장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무 구조 구축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 설치로 경영 투명성 강화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를 위한 송 CFO의 노력은 2018년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상장사에 걸맞은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 했기 때문이다.
송 CFO는 차입금은 줄이고 현금은 늘리며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 2018년 85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은 이듬해 54억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46억원까지 감소했다. 차입 의존도는 12.4%였다. 부채비율 역시 2018년 130%에서 올 상반기에 80%대까지 줄어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채권은 지역가맹본부로부터 발생하지만 정산이 되지 않을 경우 추가 발주가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매출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을 낮췄다.
실제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채권 잔액은 △2017년 34억원 △2018년 16억원 △2019년 23억원 △2020년 반기 기준 33억원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이후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감사위원회 설치 역시 송 CFO가 선봉에 섰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자산총액이 2조원이 넘지 않아 설치 의무는 없었지만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를 상장 이전부터 조직해 운영했다. 감사위원회와 동시에 내부거래위원회도 조직해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내부통제와 주주 등의 외부 통제를 강화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상장 이전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위원회의 경우 경영진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설치했고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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