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1인 2역' 기대임준택 중앙회장과 같은 경남권 인사, 은행장과 가교 임무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11 07:49:4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 신규 임원 인사로 경영전략그룹의 키를 쥐게 된 신학기 수석부행장(사진)은 여러가지 면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우선 수익성 기로에 있는 수협은행의 변혁을 이끌어야 하는 중추적인 위치다. 또한 '최초의 내부출신 행장' 타이틀로 기대를 모으며 11월 선임된 김진균 수협은행장과 모회사 수협중앙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신 수석부행장은 전략·기업금융·리스크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인재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기업고객팀장, 인계동지점장, 고객지원부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수협은행의 수석부행장(경영전략그룹)은 은행장과 '한 세트'로 여겨진다. 은행장의 업무를 분담하는 형식으로 조직의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한다.
임원의 성과측정시에도 은행장과 수석부행장은 동일한 평가지표(BIS비율, 기본자본비율, ROA, 판관비용률,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를 적용받는다. 타 집행부행장이 각자 소관업무에 대한 경영성과지표(KPI)를 적용받는 것과 대비된다.
실제 김 신임 수협은행장이 그를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수협은행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란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수협은행 배당 재원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있는 수협중앙회는 올 들어 수협은행 실적 약화로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협은행의 수익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2028년까지 남은 공적자금 상환부담액은 8533억원이다. 연 평균 1000억원 꼴로 이익잉여금을 남겨야 상환이 가능하다.
신 수석부행장은 이 같은 미션 수행에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게 내부 평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 부행장에 대한 김 행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2016년부터 3년간 전략기획부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어 해당 업무에 대한 이질감이 없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행장이 신 수석부행장을 선임한 건 단순 수익성 위주 경영 강화 목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신 수석부행장 경우 수협중앙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는 말이 들린다.
수협은행은 앞서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에 성공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업무에서 중앙회의 동의를 구해야 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김 행장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인사란 점이다. 지역적으로 봐도 김 행장은 대표적인 충남권 인물, 임 수협중앙회장은 부산 출신이다.
수협중앙회장은 선출제다. 임 회장 역시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임됐는데 그의 연고지였던 부산, 경남권 지지율이 높았다. 임 회장은 부산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출신이자 대진수산·미광수산 회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작년 3월 취임해 임기 4년을 부여받았다.
신 수석부행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임 회장과 같은 경남권 인사다. 올 한 해는 남부광역본부장을 지내며 지역 네트워크를 쌓기도 했다. 향후 중앙회와의 소통에서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이를 두고 임 회장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석부행장은 은행장이 임면하는데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자 중 발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협의 지배구조법에 따라 은행장의 추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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