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나인테크, '상장+신사업' 앞세워 재무 안정화 착수실적부진 등으로 한때 자본잠식, 수익성 확보로 관리 나서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15 08:05:08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장비업체 '나인테크'가 사업 확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재무 악화를 감내해야 했다. 이에 높아진 부채비율 등 재무 불확실성은 나인테크의 큰 고민이다. 신사업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과 스팩(SPAC)합병 공모자금(합병유입액) 조달로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화는 숙제로 남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발한 나인테크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과감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LG화학 등 핵심 고객사를 업고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관련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하지만 신사업 진출 기간동안 전체 실적은 부진을 겪었고 급증한 부채 등으로 재무 개선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나인테크의 부채가 증가한 시점은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섰던 2016년이다. 2015년 말 56억원이던 부채총계는 2016년 말 221억원으로 네 배가량 증가했다. 반대로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8억원으로 89.3%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부채비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201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5%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말 2785.4%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익결손금도 47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총계도 295억원으로 전년대비 33.6% 늘었다.

2018년 2차전지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여유가 생겼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 차례씩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부채총계는 226억원으로 전년대비 23.6%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138.3%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재무 상태는 조금씩 개선세로 전환했다. 새롭게 진출한 2차전지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기여도를 높인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플러스(+) 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자본총계는 98억원으로 397.6%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크게 내린 375%를 기록했다.

2차전지 사업의 성공적 진출을 바탕으로 올해 스팩(SPAC)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교보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당시 742억원가량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7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금을 늘렸다. 자본총계는 3분기 만에 133.4% 증가했고 반대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6.1%포인트 하락한 178.9%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아래를 안정권으로 본다.

다만 부채총계는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전년대비 63.9%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말과 비교해 11.4% 늘었다. 사업 다각화와 생산능력(CAPA) 확장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확보했고 11월 자기주식 100만주를 1주당 4265원에 처분해 43억원을 조달했다. 자금은 올해 3월부터 시행한 평택 산업단지 신공장 증축에 들어갔다. 신공장 총투자금은 96억8000만원이며, 76억원가량을 지출했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나인테크는 향후 수익성을 끌어올려 본격적인 재무 안정화를 꾀할 전망이다.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이 2021년을 목표로 난징 공장의 생산라인을 기존 8개로 17개로 늘리고 있어 장비 공급사도 수혜 기대감이 크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상장 공모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건물 증축과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쓰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증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며 아직 생산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증축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이 늘었다"면서 "내년은 2차전지 시장 확장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실적을 끌어올려 재무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