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확인된 카카오그룹 신뢰 [하우스 분석]DCM 딜부터 인연…상장 대박 '게임즈'로 굳히기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15 13:06: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0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주관경쟁은 대표주관사가 된 KB증권뿐 아니라 삼성증권에 대한 카카오그룹 신뢰도 확인된 계기였다. 이번 딜로 인한 교통정리로 KB증권과 함께 맡던 카카오페이딜을 홀로 전담하게 됐다. '뱅크=KB, 페이=삼성' 구조가 됐다.삼성증권은 수년전부터 카카오그룹 자금조달을 도우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그룹 중대사였던 카카오와 다음 합병도 삼성증권이 실무를 맡았다. 특히 올 빅딜이었던 카카오게임즈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카카오페이 전담…과거부터 자금조달 도와
카카오그룹은 11일 오후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로 국내 KB증권과 해외 크레디트스위스(CS) 두 곳을 선정했다. 더불어 삼성증권에는 카카오페이를 국내 사 중에선 단독으로 전담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는 국내는 삼성증권과 KB증권, 해외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었다. KB증권이 뱅크딜을 수임하면서 페이딜에선 빠지게 됐다. KB증권은 추후 페이 공동주관사로 재합류할 여지는 있다.
삼성증권 입장에선 뱅크딜 수임에 못지않은 대우를 받은 셈이다. 카카오페이 단독전담(국내사 중)으로 기대 실적과 수수료가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2분기 중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밸류)는 10조원으로 거론된다.
경쟁구도가 유리한 측면(경쟁 하우스 이해상충)도 있었지만 오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삼성증권은 그룹 주력사인 카카오 자금조달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카카오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7번의 회사채 등을 발행했는데 4건을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수행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가 2016년 로엔 인수 차입금 상황을 위해 발행한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1000억원)하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4년에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우회상장) 대표 상장주관사 역할도 맡았다. 공룡 IT기업 탄생으로 주목받았던 빅딜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대박…삼성 합류로 결과
신뢰에 정점을 찍은 딜은 올 빅딜인 카카오게임즈 IPO였다. 카카오게임즈는 IPO 재수생이었다. 2018년 9월 도전했지만 기관수요예측에서 싸늘한 투심을 확인한 후 자진해서 상장을 철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만인 올해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한국투자증권 공동대표)로 합류시켜 재도전에 나섰다. 올 8월 기관수요예측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사상 최대 경쟁률 1479대1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엔 역대 최대금액인 58조원이 몰렸다. 덕분에 2년 전(약 200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3840억원을 공모하는데 성공했다. 상장 직후엔 '따상' 기록까지 남겼다.
카카오그룹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딜은 모두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가 전담하고 있다. 김병철 본부장이 커카오그룹 딜은 직접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CM 노력이 ECM으로도 이어진 비결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를 계기로 내년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준비 중인 빅딜이 다수있다. 우선 내년 1월 공모에 나서는 바이오빅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공모액 3835억원) 단독 대표주관사다. 이어 조단위 밸류가 거론되는 HK이노엔, 일진복합소재, 야놀자 등도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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