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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플라스틱 제조사 에이유, 인가전 M&A 추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 시동

김선영 기자공개 2020-12-16 08:46:0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플라스틱을 활용해 포장지를 생산하는 강소기업 에이유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된다. 2015년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으나, 2018년 자원재활용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 사용이 금지되자 실적에도 타격을 입고 회생절차를 진행중이다.

15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은 에이유의 인가전 M&A를 추진한다. 18일까지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받으며, 예비실사는 내년 1월 22일까지다. 입찰서류는 2월부터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예비인수자가 있는 스토킹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5년 설립된 에이유는 자연분해가 가능한 밀껍질 등으로 친환경플라스틱을 주력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천연바이오소재 개발로 아모레퍼시픽에 화장품 포장지, 스타벅스 , 미니스톱 등에는 일회용 봉투를 납품해왔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2012년에는 CJ제일제당의 선물세트 포장지 생산을 담당하는 친환경 포장 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정부로부터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받은 에이유는 사업 규모 확장에도 나섰다. 중국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면서 중국 심양 및 하얼빈 지역에 생산량 1만톤 규모의 설비 시설을 짓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충남 아산 △평택 △김포 등에 공장부지를 확보하면서 바이오플라스틱을 활용한 산업 및 건축 자재, 자동차 내장재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각종 투자로 유동성이 저하된 가운데 2018년부터 일회용 봉투 사용이 금지되자 에이유는 급격한 실적 악화의 위기를 겪게 됐다. 당시 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편의점과 대형마트, 베이커리 등에 납품하던 주력 상품인 일회용 봉투 소비가 금지되자, 에이유는 주요 고객사가 이탈하는 등의 위기를 겪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유는 포장지 외에도 자동차 및 건축 내장제, 산업용 자재 생산을 이어왔으나, 사실상 설비 투자 대비 실적이 미미해 매출 타격을 방어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에이유의 주요 거래처는 포장지를 주로 납품하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다이소, 오뚜기 등이다.

2018년 매출액 10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한 에이유는 실적 개선에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 3월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8월 인가전 M&A 추진을 골자로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매각에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만큼 에이유의 경영정상화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인수 의향자가 추가로 있을 경우 공개경쟁입찰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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