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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쏟아낸 증권사 공모채, 등급별 양극화 심화 [2020 Big Issuer 분석]AA급 만기구조 장기화 속도, 중소형사는 자취 감춰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15 13:07:4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증권사의 공모 회사채 발행 행렬은 꾸준했다. AA급 대형사가 쏟아낸 물량만 3조원을 넘어섰다. 올 3월을 기점으로 대형 증권사의 신용 리스크가 심화됐지만 채권 시장 내 위상은 견고했다. 금융지주 계열로서의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무난히 투심을 사로잡았다.

A급 이하 중소형 증권사는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증권업 리스크가 고조되자 크레딧에 따라 조달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공모채 조달을 통해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차환에 나선 반면, 중소형사는 장기물 조달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차입 안정성 격차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크레딧 휘청' 대형 증권사, 공모채 조달 '이상무'

더벨 집계 결과 2020년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공모채(일괄신고채 제외)는 총 3조 57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3조 2900억원) 대비 8%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에 대한 크레딧 불안이 가시화 됐지만 성장 기류는 꺾이지 않았다. 증권사는 2018년 공모채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후 매년 호조를 거듭하고 있다. 2020년 역시 지난 3년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다.

올해는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된 AA급 증권사 중심의 발행세가 이어졌다. 하나금융투자(AA0)는 공모채로만 1조원을 마련해 국내 증권사로는 최대 물량을 쏟아냈다. 올 1월과 9월 각각 5000억원씩을 조달했다.

삼성증권(AA+)이 8700억원을 찍어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AA+, 6000억원)과 KB증권(AA+, 3000억원), 메리츠증권(AA-, 2000억원), 대신증권(AA-, 1000억원)도 발행에 동참했다. 연초 5000억원을 찍은 미래에셋대우도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 등 'AA-' 증권사는 미배정을 피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올 7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서 전량 미배정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 4월 1000억원 모집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는 성공했지만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시도하다 기관투자자 수요 188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AA급, 공모채로 단기물 차환…조달 격차 심화될 듯

공모채 조달로 AA급 증권사는 무리없이 차입구조 장기화를 이어가고 있다. AA급 증권사의 경우 주로 단기물 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공모채로 1조원을 마련한 하나금융투자만 보더라도 조달 자금 전액이 CP와 STB, 레포(repo) 등 단기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됐다.

문제는 A급 증권사의 경우 장기채 발행이 녹록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권 시장 호조에 힘입어 교보증권과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A급 증권사의 공모채 발행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발 채권 시장 양극화 사태로 A급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었다.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조달 편차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최근 해외투자 익스포저를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마저 관측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회복세는 물론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증자 등으로 안정성이 부각돼 채권 투자자의 신뢰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AA- 증권사 역시 5~6월을 전후로 크레딧 양극화가 심화됐을 때 벌어졌던 현상일 뿐 향후 공모 조달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형사의 장기물은 여전히 쉽지 않아 증권사별 조달 편차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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