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0]위축된 헤지펀드, 대체상품 '랩어카운트' 급부상[상품별 추천상품 리뷰]안정성 방점 찍은 자산배분형 대세…한국증권, 랩 추천 대열 합류
김진현 기자공개 2020-12-16 08:35:0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증권사들은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연기 사태로 인해 고액자산가들의 주요 투자수단이던 사모펀드가 외면받자 랩 어카운트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14일 더벨이 집계한 2020년 추천상품 목록에 따르면 증권사 6곳이 랩 어카운트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1년 내내 랩 어카운트 추천을 유지했고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랩 어카운트 추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게 가판대에 변화를 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3분기와 4분기 각각 6개, 7개 상품을 추천하면서 랩 상품 추천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1~2년간 랩 어카운트를 추천상품 목록에 올리지 않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랩 어카운트 공장'이라고 말한다. 한달에 한개 이상 랩 어카운트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붙은 별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개발 상품뿐 아니라 외부 협력 등을 통해 랩 어카운트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한 랩 어카운트를 살펴보면 주로 해외 투자 상품이 많다. '한국투자미국헬스케어랩', '한국투자China백마주랩(조인에셋)', '화이트라벨링펀드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진투자증권도 꾸준히 랩 추천을 늘린 하우스다. 1분기 '유진대표상품Wrap'을 추천했다 2분기 가판대를 비웠던 유진투자증권은 다시 3분기부터는 3개 상품을 추천하며 라인업을 늘렸다.
3분기와 4분기에는 랩 어카운트 가판대를 모두 교체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외부 자문사와 협업을 통한 상품을 꾸준히 추천한 게 특징적이다. 3분기 텍톤투자자문, GB투자자문 등과 자문상품을 추천했고 4분기에는 토러스투자자문, 창조투자자문 등과 협업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챔피언스랩 TF 팀 등을 구성하며 상품 개발을 늘려왔다. 덕분에 랩 어카운트 라인업이 다채로워지면서 추천상품 가판대에도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네곳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신 꾸준히 같은 상품을 추천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썼다.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설계랩'을 1년 내 꾸준히 밀었다. 이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의 전통적인 랩 상품 중 하나로 자산배분을 통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키움투자증권은 1년간 가판대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자산배분에 방점을 찍은 '글로벌자산배분펀드랩', '글로벌자산배분ETF랩' 등을 꾸준히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THE ONE AI2랩'을 1년 내 꾸준히 추천했다. 이 상품은 하나금융투자의 간판 상품 중 하나로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힘을 합쳐 만든 인공지능(AI) 모델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유동원 GI(글로벌인베스트먼트)본부장의 이름을 딴 '유동원 글로벌 안타Wrap'과 '유동원 글로벌 홈런Wrap'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안타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자산배분 방식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며, 글로벌홈런랩은 소수의 글로벌 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 상품이다.
증권사들의 랩 추천 확대는 실제 랩 어카운트 잔고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말 116조 7967억원이던 일임형 랩 어카운트 잔고는 올해 9월말 기준 126조 7146억원으로 늘었다. 계약 건수도 188만 3098건에서 192만 7523건으로 증가했다. 고객 수는 9월말 기준 174만 78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만명 이상 늘어났다.
은행 신탁 상품을 추천한 하우스는 총 두 곳이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신탁 상품을 추천했다. 양사 모두 추천 상품 라인업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100년안심행복신탁'과 '하나케어신탁(보험연계)'를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IBK외화특정금전신탁(환매조건부채권)'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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