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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ESG 후발주자? '내년은 다르다' 지주·은행 매트릭스 전담조직 신설 검토, 탈석탄금융 등 드라이브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16 07:34:0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발주자였던 우리금융그룹이 내년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지주와 은행을 아우르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없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탈석탄 정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1일 그룹 뉴딜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ESG 전담 조직 신설을 예고했다. 오는 18일 임원 인사와 더불어 조직을 개편할 전망이다. IB 부문이 주축이 돼 지주와 은행에 관련 조직을 꾸리고 담당자가 겸직하는 매트릭스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ESG 전략을 논하는 위원회도 만들 방침이다.

경쟁 금융그룹에 비해 취약한 ESG 부문을 보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지주는 올 4분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등급 'B+'를 받았다. KB지주는 전 부문 'A+'를 받았고 신한지주는 사회 부문(A)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A+'에 해당한다. 하나지주는 전 부문에서 A등급을 확보했다.


그중에서 ESG위원회를 별도로 둔 건 KB금융이 유일했다. KB지주는 홍보브랜드총괄 아래 ESG전략부를 둔 것 외에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자회사 CEO들이 여기 참여해 전략을 논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탈석탄 금융그룹 선언도 그 연장선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들은 11일 비대면으로 열린 회의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향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채권 인수 등을 중단키로 했다.

앞서 9월 KB금융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공표했고, 지난달 신한금융도 뒤이어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자산운용·삼성증권·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 금융사들도 줄줄이 여기 동참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이들 회사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진 않다. 통상 손보사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사업 보험인수를 많이 하는데 우리금융은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없기 때문이다. 은행과 자산운용사 위주로 그룹 내 2200억원 가량 채권 등 잔액이 남아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17~2018년 취급한 거래 잔액이 아직 남아있으나 규모가 크진 않다"며 "범정부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탈석탄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정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PF 투자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본점 지하주차장에 설치해 운영하던 충전소를 확장 도입하기로 했다. 임차 영업점을 제외하고 우리금융이 소유한 영업점에 선제 적용키로 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7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지속성장동력 강화'를 꼽았다. 내년에는 경영 화두로 ESG가 조금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타 지주에 비해 ESG부문이 다소 늦긴 했지만 연초부터 드라이브를 걸기로 한 만큼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추가로 검토해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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