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VC 트렌드]벤처펀드 앵커 LP, 출자사업 시계 빨라졌다②'한벤처·성장금융' 조기 자금집행, '2021 출자사업' 연말 발표
이윤재 기자공개 2020-12-17 08:12: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2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자금 운용기관들의 출자사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태계 전반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출자사업을 기한 안에 완수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기 시작했다. 연간 단위로 안분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연초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했다.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 모두 연내 '2021 출자사업' 계획발표에 나선다.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동시에 자금모집 여건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정책자금 운용기관은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 산업은행 등이 꼽힌다. 통상 이들은 연간 단위로 확보한 출자예산을 연중 수차례로 안분해 출자사업을 벌여왔다.
올해는 정책자금 출자사업 트렌드가 확연히 달라졌다. 먼저 한국벤처투자는 연간 출자예산의 90%가 넘는 1조1930억원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에 할당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도 비슷한 시기에 소재·부품·장비(2200억원), 성장지원펀드(8800억원) 출자사업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들 정책기관이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인 건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여건과 예산 소진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규모로 유동성 확대 공급으로 인해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나타날 충격을 사전에 염두했다.
일반적으로 벤처펀드는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6개월 동안 자금모집이 이어진다. 규모가 작을 경우 3개월 안팎이 소요되지만 대형 펀드의 경우 6개월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국벤처투자나 한국성장금융 모두 자펀드 결성이 지연된 경험을 겪었다. 펀드 결성이 연장기한까지 이어지는 상황까지 고려해 연초에 굵직한 출자사업들을 조기 배치한 것이다.
더구나 한국벤처투자는 여러 정부부처로부터 재원을 출자받는다. 연내 예산을 소진해야 한다는 이슈에 민감하다. 성장지원펀드나 소재부품장비도 재정자금이었던 걸 감안하면 소진 이슈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자사업 경과를 보면 두 기관의 실험은 비교적 성공한 양상이다.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는 4개 자펀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조성을 완료했다. 아직 결성되지 않은 자펀드들도 연내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지원펀드도 상당 수 자펀드들이 연내 출범한다.
내년도 출자사업 시계는 더욱 빨라진다. 한국벤처투자는 조만간 2021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사업공고에 나선다. 올해 정시출자와 동일하게 확보한 예산 대부분이 1차 정시출자에 배정된다.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시작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도 이어진다.
한국성장금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내 뉴딜펀드 출자 계획을 발표한다. 재정자금 등으로 매년 6000억원씩 5년간 3조원을 출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내년이 사업 첫해인 만큼 연착륙을 위해 일찌감치 사업공고에 나선다.
한정된 벤처캐피탈 시장을 대상으로 삼는 만큼 두 기관 행보도 동일할 수밖에 없다. 자칫 출자계획 발표가 늦어버리면 우수한 운용사나 민간이 한쪽에 몰리는 현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양대 정책기관 출자사업이 대규모인 만큼 원활한 자금매칭 등을 고려하면 시기가 겹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시차가 생기면 한쪽으로 민간 매칭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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