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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 양강구도 만든 SK, 유전자·세포치료제로 차별화 이포스케시 M&A로 바이오CMO 진출…항체 치료제 전문 삼바와 차별성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16 15:04:0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하 SK)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CMO)에 진출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양강 체제를 만든다.

SK는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인수합병(M&A)하며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택했다. 항체 치료제 CMO에 특화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프랑스 바이오 의약품 전문 CMO인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의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가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이후 합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출범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Gene·Cell Therapy) 분야에서 앞서가는 CMO 업체로 평가 받는다. 이포스케시의 강점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생산 플랫폼 기술이다.

대표적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Vector)인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와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al)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405평(5만 제곱피트) 규모의 GMP 생산시설도 갖춘 상태다. 증설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경우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가 이포시스케를 M&A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형성할 양강구도에 주목한다. 자금력이 탄탄한 두 대기업이 차별적인 CMO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치료제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재 총 36만4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췄는데 이는 글로벌 CMO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올해는 25만6000리터 규모의 제4공장 증설 계획까지 밝혔다.

SK는 CMO 후발주자인만큼 '차별적인 기술'을 먼저 사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유전자·세포치료제는 진입 장벽이 높은 혁신 치료제다.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 치료할 바이러스 벡터를 만드는 기술력과 함께 '생산' 역량까지 요구되는 탓이다.

SK는 이포스케시 M&A를 통해 유전자 치료의 핵심인 바이러스 벡터 관련 기술을 단숨에 확보하게 된다. 크로스오버 딜(Cross-over deal)의 특성상 유럽 시장 진출도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대부분 바이오 CMO 업체들의 생산 시설이 국내에 위치한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SK는 이미 합성 의약품 시장에선 CMO 강자로 손꼽히고 있다. SK는 유럽과 미국에 위치한 CMO 기업들을 빠르게 인수하면서 글로벌 합성의약품 CMO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한국(SK바이오텍), 유럽(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앰팩)에 CMO 거점을 두고 통합법인으로 설립한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팜테코의 본사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위치하고 있으며 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모두 현지 전문가다.

인수합병의 주축이 될 SK팜테코는 이르면 2022년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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