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변했다' CJ제일제당, 피드앤케어 두고 복잡한 셈법 재무 안정·사료사업 수익 개선…떼어낼 필요 없어진 효자사업 등극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2 10:13: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자회사 CJ피드앤케어의 매각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처음 매각을 추진할 당시인 지난해와는 다르게 CJ제일제당의 재무상황이 개선되면서 매각동력을 잃었다.
더욱이 CJ피드앤케어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도 매각을 주저하게 만든다. 당장 팔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적기여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들고 있을 수 만도 없다는 부담감도 공존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피드엔케어의 매각을 위해 최근 태핑(사전 시장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사료회사인 뉴트레코와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지 약 1년여 만에 매각 재개에 나서는 셈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실제로 매각을 재개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과거 CJ그룹의 매각 사례를 봤을 때 매각 부인을 하더라도 실제로 딜(Deal)이 이뤄지기도 했던 만큼 공식입장과는 무관하게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해 매각 추진설이 돌 때와는 CJ제일제당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이 매각설을 반박하는 톤도 한층 강해졌다.
CJ피드앤케어는 소, 돼지 등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완전 자회사다. 국내외 총 29곳에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료사업부(생물자원부문)를 떼어내 CJ피드앤케어로 물적분할했다.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비주력 사업이자 성장성이 낮은 사료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CJ피드앤케어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도 매각을 주저하게 만든다. 당장 팔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적기여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들고 있을 수 만도 없다는 부담감도 공존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피드엔케어의 매각을 위해 최근 태핑(사전 시장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사료회사인 뉴트레코와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지 약 1년여 만에 매각 재개에 나서는 셈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실제로 매각을 재개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과거 CJ그룹의 매각 사례를 봤을 때 매각 부인을 하더라도 실제로 딜(Deal)이 이뤄지기도 했던 만큼 공식입장과는 무관하게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해 매각 추진설이 돌 때와는 CJ제일제당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이 매각설을 반박하는 톤도 한층 강해졌다.
CJ피드앤케어는 소, 돼지 등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완전 자회사다. 국내외 총 29곳에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료사업부(생물자원부문)를 떼어내 CJ피드앤케어로 물적분할했다.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비주력 사업이자 성장성이 낮은 사료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매각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글로벌 사료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고 세계 2위 사료회사 뉴트레코도 실사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매각가가 2조원을 웃돌 정도로 몸집이 큰 탓에 국내 사료업체들이 인수에 나설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CJ제일제당 입장에선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와 중국 아미노산업체 하이더, 미국 바이오벤처 메타볼릭스 인수 등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급한 대로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특히 가양동 공장 부지 매각으로 자금을 상당 부분 조달하며 차입금을 대폭 줄였다.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며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가정간편식(HMR) 사업 투자가 빛을 보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CJ피드앤케어도 올해 들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발생하며 베트남 돈육 시세와 사료 사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올해 돈육 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조9932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의 재무여건이나 CJ피드앤케어의 자체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작년 매각을 추진할 당시와 지금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가공식품 매출 성장과 그동안의 고강도 체질 개선이 빛을 발하면서 CJ제일제당의 펀더멘탈이 탄탄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8조943억원, 영업이익 1조629억원을 기록했다.
굳이 CJ피드앤케어의 매각을 서둘러 진행할 이유도, 출혈을 감내할 이유도 없는 셈이다. 상황이 변화된 데 따라 진정성 있게 매각을 추진할 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서 CJ피드앤케어 매각의 완주 가능성을 명확히 점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매각 향방을 알 수 없지만 지난해처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팔아야만 하는 필요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게다가 CJ피드앤케어도 올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을 만큼 지난해와 달리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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