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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 CJ제일제당, 고맙다 'CJ피드앤케어' '베트남 돈가 상승' 효자로 거듭나, 영업이익 53% 늘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18 08:24:3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악화로 CJ제일제당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생물자원사업이 '효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물적분할 후 매각 얘기가 오갔던 사업이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나면서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 3조4817억원, 영업이익 220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9%, 53.3%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상경영 체제에서 미국 슈완스 인수 효과와 국내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가 외형성장을 거들었다.

수익성 부문에서 일등 공신은 단연 연결회사인 CJ피드앤케어이다.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은 크게 식품과 바이오 생물자원사업부문으로 나뉜다. CJ피드앤케어는 지난해 7월 생물자원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사료 제조, 판매업, 국내외 농업개발업, 농산물·축산물·수산물 재배, 사육, 양식, 가공판매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물적분할 전 생물자원사업부문은 사업 부진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발생하며 베트남 돈육 시세와 사료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도 4억~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ASF 상황이 지속되면서 돈육 시세가 4분기 이후 급등세를 지속하며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베트남 돈가는 지난해 4분기 전까지 kg당 평균 3만동(VND)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6만동대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7만4300동까지 올랐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CJ피드앤케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하며 624억원 급증했다. 같은기간 CJ제일제당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765억원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CJ피드앤케어의 기여도가 큰 셈이다.

특히 선제적으로 모돈 캐파(CAPA)를 확대한 덕분에 양돈 판매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측은 “경쟁사 대비 높은 방역 역량을 활용한 출하량 확대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피드앤케어 실적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매각 이슈도 잠잠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초부터 시장에서는 CJ피드앤케어 매각설이 불거졌다. CJ제일제당이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였다. 해당 사업부를 분할한 것도 한몫했다. 분할 이유로 사료사업의 전문성을 강화를 내세웠지만 비효율 사업부를 정리하는 CJ의 움직임과 맞물려 매각설에 힘이 실렸다.

CJ제일제당 측은 CJ피드앤케어의 독자생존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가양동 공장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상당 부분 조달하면서 숨통이 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CJ피드앤케어에 대한 공식 매각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지난해 네덜란드 글로벌 사료 제조업체인 뉴트레코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CJ피드앤케어의 본질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축산보다 비중이 더 큰 사료사업에서 거래처 개선 등 구조개편이 주효했지만 베트남 돈가 상승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의 경우 예측이 쉽지 않고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다”며 “이번 돈가 상승이 일시적 외생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실적이 어떤 곡선을 그릴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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