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기업 리뷰]드림시큐리티, 한국렌탈 M&A 승부수 통했다①연결 매출 1000억대로 성장, 2023년 IPO 과제 남아
김형락 기자공개 2020-12-23 08:50:10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2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드림시큐리티'가 매출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꿨다. 본업보다 덩치가 큰 한국렌탈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렌탈사업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렌탈을 인수·합병(M&A)해 추가 성장동력을 만들었지만, 기업공개(IPO)까지 여정이 남아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는 연결 기준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탈바꿈했다. 올해부터 지난해 인수한 한국렌탈을 종속회사로 편입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본업인 보안인증·솔루션사업보다 렌탈사업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126억원이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288억원을 기록하던 회사였다. 올해 새로 들어온 렌탈부문이 매출 903억원(매출비중 80%)을 책임졌다. 보안솔루션 판매·서비스부문 매출은 184억원(16%)을 기록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정보보안·인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안기업이다. 2017년 1월 신한제2호기업인수목적(스팩)이 비상장사 드림시큐리티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자금 약 86억원(스팩 예치금)은 차입금 상환과,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썼다.
상장 이후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단일 사업으로는 매출 규모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2017년과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각각 248억원, 283억원이었다. 주력 매출원은 SSO(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TSA(전자문서의 진본성을 확인하는 서비스), PKI(공개키 알고리즘을 통해 암호화·전자서명을 제공하는 보안 시스템) 등 솔루션이었다.

지난해 범진규 대표이사가 승부수를 던졌다. 자기자본이 4배나 더 큰 한국렌탈(2018년 자본총계 890억원) M&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한국렌탈은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국내 IT기기(IE) 렌탈시장 3위(시장점유율 추정치 14%), 계측기기(TMI) 2위(점유율 추정치 30%), 건설 고소장비 2위(점유율 추정치 13%)업체였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3억원, 43억원이었다. 드림시큐리티 본업인 보안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 렌탈 분야에 접목하는 사업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드림시큐리티는 인수단을 구성해 매각자(아이에스동서 등)와 협상을 진행하며 실탄을 만들었다. 스팩 합병 2년여만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작년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386억원을 손에 쥐었다. 단기차입금으로 102억원도 끌어왔다.
총 1150억원이 오가는 한국렌탈 M&A 거래구조를 짰다. 드림시큐리티는 전략적투자자(SI)로 한국렌탈 지분 43.4%(보통주 150만2228주)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56.43%는 재무적투자자(FI)가 분담했다. FI는 피에스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특수목적회사(SPC) '렌탈 유한회사'를 설립해 65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지분 취득에 추가로 자금을 썼다. 지난 2월 드림시큐리티가 20억원을 주고 렌탈 유한회사의 지배회사 'PSA EMP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지분 5.8%를 인수했다. 간접 지배지분을 포함한 한국렌탈 지분율은 46.67%까지 늘었다.
M&A 마침표는 아직 찍지 않았다. FI와 체결한 약정을 이행하는 후속절차가 남아있다. FI는 한국렌탈이 2년 연속 목표 영업이익에 미달하거나, 2023년까지 IPO를 성사하지 못하면 드림시큐리티가 보유한 한국렌탈 지분에 공동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행사할 수 있다. 드림시큐리티에게 우선매수권이 있지만, 투자원금에 내부수익률 10%를 더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렌탈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은 742억원이다. 연결 기준 분기 실적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FI와 합의한 올해 한국렌탈 목표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0억원, 130억원이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쓰는 장비와 테스트 측정장비 수요가 답보 상태라 렌탈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모자랄 수 있다"며 "내년 대기수요에 따른 기저효과를 만들어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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