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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신동아건설, 곳간지기 '재경팀' 빛봤다재무통 이관형 '전무' 승진···자본잠식 탈피, 부채비율 개선 공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23 13:51: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재경팀의 위치가 한단계 격상했다. 재경본부장의 직급이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올라섰다. 재경팀은 신동아건설의 핵심부서인 기획실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재경팀을 이끌고 있는 이는 이관형 전무다. 재무통인 그는 최근 신동아건설이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추는데 일조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인사를 통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주로 맡은 역할은 리스크 관리와 재원 조달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전무가 본격적으로 재경팀에 나서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대 이후부터다. 신동아건설이 경영난을 겪고 있을 때다. 한 창 어려울 때 곳간지기로 임명돼 암흑기를 함께 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경영진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워크아웃 기간 중인 2017년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인사를 통해 4년만에 전무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무의 성과는 명확하다. 이 전무가 재경팀을 이끌면서 신동아건설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고, 기나긴 암흑기를 벗어났다. 신동아건설은 작년 말께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서 졸업하는데 성공했다.

신동아건설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때는 2008년부터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중견·중소 건설사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경영 위기를 겪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곳들도 많았다. 신동아건설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건설사들이 힘을 못쓰자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때 신동아건설도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2009년과 2010년 신동아건설의 누적 손실액은 무려 3624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그간 쌓아왔던 이익잉여금과 출자금을 모두 까먹고 2010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결국 2010년 10월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채권금융기관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었다. 통상 워크아웃이란 꼬리표가 붙게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한다. 그만큼 수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신동아건설도 마찬가지로 한계기업이란 꼬리표 탓에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악화됐다.

이전까지 9000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견실했던 신동아건설이지만, 워크아웃 기업으로 신분이 바뀐 이후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1년 5000억원, 2012년 2700억원 등 급감했다. 2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쪼그라든 것이다. 그렇게 영업력이 약화된 탓에 워크아웃 졸업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신동아건설은 2014년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2년 자체주택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충남 예산 등에서 '파밀리에' 브랜드를 내걸고 주택개발에 나섰다. 2014년 이후 불어온 주택경기 훈풍과 맞닿으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2014년 매출은 전년대비 20.1% 증가한 4629억원을,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외형은 차츰 불어났다. 흑자기조도 계속 이어졌다. 실적 회복 속에 신동아건설은 2018년 워크아웃 졸업을 타진했다. 하반기 채권단이 신동아건설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다만 끝내 워크아웃 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않았던 탓이었다.

이후 채권단과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기간을 1년 연장키로 합의했다. 단 재무지표가 나아질 경우 워크아웃 기간을 채우지 않고 조기종결 가능하다는 단서가 달렸다. 그리고 2018년 신동아건설은 매출 6349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계속된 흑자 속에 결손금을 줄여나가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337%까지 낮췄다. 그리고 작년 워크아웃 기한 1개월을 앞두고 졸업에 성공했다.


신동아건설이 정상기업으로 돌아온 이후 올해도 순항 중이다. 작년 매출은 7500억원, 영업이익은 517억원까지 불어났는데, 올해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워크아웃 졸업과 도동시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에서 표준 PF대출과 후분양대출 보증 자격을 얻어 주택상버을 활발하게 벌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한계기업 꼬리표를 뗀 만큼 향후 공공 및 관급사업 수주에 경쟁력을 나태내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공공 및 관급사업 수주에 단독으로 참여하지 못해왔지만, 지금부터는 단독으로 입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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