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PE 애뉴얼 리포트]MBK파트너스, 국내 최대 바이아웃 PEF '이름값'투자·펀딩·엑시트 삼박자…'오퍼레이션 강화' 업그레이드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23 07:57:5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0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투자·회수·펀딩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명성에 걸맞는 한해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펀딩 면에서 올초 결성한 5호 블라인드펀드에는 65억 달러의 자금이 모이며 MBK파트너스의 입지를 재확인 시켜줬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투자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는 특히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했다. 리스크와 성장가능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 세밀한 성장전략을 세워나가는 모습이다.
엑시트(투자회수)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 20억 달러의 회수 성과를 나타냈다. 2월 거래가 종료된 대성산업가스 딜로만 12억 달러 이상을 회수했다. 이밖에 두산공작기계, HKBN 등 포트폴리오 기업의 자본재조정을 통해 중간회수 실적도 꼼꼼히 쌓아나갔다.
◇코로나 불구 적극적 투자 행보…과감한 '애드온'
MBK파트너스는 올초 연간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에 대해 "지금이 바로 투자활동을 할때(This is the time to make investments)"라고 언급했다. 대형 펀드를 중심으로 드라이파우더가 넘쳐나고 고 밸류에이션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한창 투심이 위축되던 때였다.
MBK파트너스는 15년간의 펀드 운용 경험에 비춰봤을 때 '기회는 도전으로부터 생긴다'며 결국 '지나가는 이벤트' 안에서 투자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에 걸쳐 5건의 투자를 단행하며 이같은 투자철학을 보여줬다. 5건의 투자는 바이아웃펀드(4건)과 스페션시츄에이션펀드(SSF, 1건)를 통해 고루 이뤄졌다.
대다수는 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애드온(Add-on)으로 이뤄졌다. 이는 밸류에이션 갭이 큰 현 시장 상황에서 투자 리스크와 성장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 투자기업이나 동종업계에 투자하는 방법이라 여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골프존카운티와 관련한 애드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골프존카운티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2월에 투자한 회사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년간 PEF 자금력과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체인화·대중화된 골프장 비지니스 모델'이라는 청사진을 완성해 가고 있다.
골프장 카운티는 MBK파트너스 투자 이후 2018년중 7개, 2019년중 5개의 골프장을 신규 인수하거나 임차운영 계약을 해 사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골프존카운티 경남과 골프존카운티 진천 등 2곳을 인수해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골프장 M&A가 핫한 섹터로 떠오른 상황이다. 인기가 올라간 만큼 매물의 밸류에이션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나치게 높은 매물 가격은 경계하면서도, 주요 입지에 위치한 골프장 인수는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애드온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매각하는 대중제 골프장 골든베이CC 인수전에도 참여, 지난 10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에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골든베이CC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골프장 관련 기 포트폴리오 강화작업이 이뤄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일본의 골프장 운영회사인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했다. 아코디아골프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130여곳인데 이중 40여곳은 직접 소유했고 나머지 80여곳은 공모리츠인 아코디아골프트러스트(AGT)가 보유하고 있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던 AGT의 지분 100% 인수해 이를 상장폐지하며 아코디아골프를 완전 인수했다. AGT 인수 딜 규모는 7억7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밖에 중국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스파 브랜드인 상하이 시안리(Shanghai Siyanli Industrial)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스파센터 인수를 지속하며 중국내 대표 스파브랜드로서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애드온 이외에 바이아웃펀드의 신규투자로는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인 'Car Inc'의 지분 투자건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지분 20% 정도를 투자한 Car Inc는 2007년 베이징에서 시작해 중국내 1위 렌터카 업체로 성장한 회사다. 기업가치는 1조원 가량으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중국 2위 렌터카업체인 이하이(eHi Car Service)에 투자한데 이어 Car Inc에도 투자하며 1, 2위 업체의 지분을 모두 갖게 됐다.
SSF를 통해서는 2년전 투자했던 BHC그룹에 최근 재투자를 결정했다. BHC 투자건의 경우 2년전 경영진의 MBO 방식의 조력자로서 1500억원을 투자했었다. 2년만의 재투자를 통해 투자 규모는 4배 가량 커졌다. 특히 이번 재투자와 관련해서는 해외 연기금을 유치해 공통투자 형태로 딜을 설계해 눈길을 끈다.
◇올해만 20억달러 이상 회수…대성산업가스 매각 포함 리캡으로 부분 엑시트
엑시트 면에서 MBK파트너스는 올해 20억 달러 이상을 회수했다. 2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은 2월 거래가 종결된 대성산업가스 매각 건을 통해 이뤄졌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3월 인수한 대성산업가스를 2020년 2월부로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 펀드에 넘겼다.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1조8650억원(16억2900만 달러) 규모였다. 지난 2월 맥쿼리에 지분 100%를 넘기면서 산정한 가치는 2조5000억원(21억1200만 달러)이다.
MBK파트너스는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후 PE로서 할 수 있는 기업 밸류업 방안을 다방면으로 구사했다. 기본적으로 핵심 고객들의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 하는데 힘썼다. 또 자본을 선별적으로 투입, 핵심 고객들로부터 수익성 높은 계약을 따내는 데 집중했다. 중국 지역 생산능력을 높이는 한편, 실적에 연동된 보상체계와 스톡옵션 정책 등을 실시해 조직운영의 묘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대성산업가스 투자 후 한차례의 자본재조정(리캡)도 단행했다. 리캡과 배당, 매각차액 등을 감안하면 3년간의 대성산업가스 투자를 통해 MBK파트너스가 거둬들인 수익은 약 12억20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포트폴리오 회사 매각 이외에도 MBK파트너스는 올해 자본재조정을 통한 중간 회수도 다수 단행했다. 두산공작기계 리캡이 대표적이다. MBK파트너스는 하반기 1조4000억원 대의 두산공작기계 리캡을 실행한다. 지난 2016년 4월 인수 후 두번째 리캡이다. 이번 리캡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4억5000만달러를 중간 회수하게 됐다.
홍콩에서도 회수 작업은 활발히 이뤄졌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홍콩 HKBN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리캡과 일부 지분 매각을 단행, 1억1500만 달러를 부분회수했다. HKBN은 홍콩의 주거용 광역 네트워크 사업자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부터 해당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SSF펀드를 통해 투자한 홍콩 OCI도 올해 매각해 2억1200만 달러를 회수했다.
◇펀딩 기록 경신…한중일 오퍼레이션 파트너 체제도 구축
투자와 엑시트 활동 뿐 아니라 펀딩 면에서 MBK파트너스는 국내대표 PEF의 면모를 과시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펀드레이징 결과 올해 5월 5호 바이아웃펀드를 65억 달러 규모로 결성했다. 지난 2016년 결성된 4호 펀드는 41억 달러 규모였다. 4년만에 펀드 규모를 20억 달러 가량 키우며 기록을 다시 세웠다.
5호 펀드 결성에는 기존 1~4호 펀드의 LP로 참여했었던 투자자들의 호응이 컸다. 5호 펀드의 LP 중 90% 이상이 이전 펀드에 출자했었던 기존 LP로 채워졌다. 여전히 북미지역 LP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5호펀드에는 아시아지역 LP 비중도 다소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의 성장에 걸맞게 내부 소프트웨어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퍼레이션 조직 구축 노력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차영수 삼성선물 대표를 서울오피스 운영파트너(Operating Partner)로 영입했다. 급성장하는 포트폴리오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운영담당 관리자를 처음으로 영입한 셈이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운영파트너 그룹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었다.
올해에는 중국과 일본 오피스에서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됐다. 일본에서는 알릭스파트너스의 디렉터로 일했던 시니치 모치다Shinichi Mochida) 씨를, 중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부사장직을 역임했던 쉔 얜(Xuan Yan) 씨를 오퍼레이션 파트너로 영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