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매각, 연내 본계약 체결 9부능선 넘었다 29일 SPA 체결…현금 400억+회사채 1000억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29 08:19: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추진해온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인수자인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현금과 회사채를 섞어 총 1400억원 규모로 회사를 사들이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 매각으로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9일 대선조선 매각을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인수자 동일철강 측과 체결한다. 앞서 대선조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동일철강은 수출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협상을 진행해왔다.
인수자인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총 1400억원 규모로 대선조선의 경영권을 취득한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대선조선의 회사채 1000억원이 이번 거래에 포함되어 사실상 인수자 컨소시엄이 지불하는 현금은 신주발행대금 400억원에 그친다. 향후 승계된 회사채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인수자 측의 지분율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매각가로 회사채 1000억원과 신주 1000억원 등 2000억원 규모를 원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전체 거래규모가 140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를 통해 매각 대상 회사채의 규모가 유지되는 대신 신주가 줄어들어, 여신을 정리해야하는 수출입은행과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동일철강의 부담이 모두 줄어들었다.
동일철강 측은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부산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선조선의 인수에 함께 참여하는 기업들은 총 4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조선기자재업을 영위하는 중견·중소기업들로, 대선조선 지분 보유와 제휴관계 수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노리는 곳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동일철강이 수출입은행이 요구한 조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의 영입이나 인수금융 사용도 고려했지만 매각 규모가 작아지면서 필요성이 떨어지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컨소시엄에 모인 기업들의 자금으로만 대선조선을 인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본계약에 다다르면서 10년 동안 이어진 채권단 관리 체제가 새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은 2010년 자율협약 진입후 2018년부터는 매출이 3000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등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동안 회사는 비용절감과 비핵심자산을 진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해왔고, 최근에는 5만톤급 탱커선 두 척에 대한 RG발급에도 성공하며 수주잔고도 늘렸다.
매각 이후에도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선박 수주와 건조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영도공장의 대체부지로 다대포공장이 확보되어있는 만큼, 이전작업과 부지개발 등을 통한 비효율 제거 작업 등이 새 인수자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성동조선해양 매각에 이어 대선조선 매각까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산업은행도 관리대상 기업이던 한진중공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NH PE-오퍼스PE를 확정하며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국책은행이 보유한 조선업 관련 여신은 기자재업체 등 밖에 남지 않게 된다”며 “올해 국책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조선업 매각작업이 예상 밖에 성공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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