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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JT친애저축, 자산 감소에도 순익 양호…내실성장 '빛'효율적 관리 목적으로 예금 줄여, 중금리대출 덕 순이익 확대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31 08:08: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자산의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금을 줄이고 예치금도 대거 인출해 자산 규모를 줄였지만 중금리대출을 무기 삼아 순이익 및 건전성 지표를 양호한 흐름으로 이끌어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 총계는 2조15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225억원 대비 약 11% 줄었다.

현금성자산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008억원이었던 현금 및 예치금이 올해 같은 기간 1309억원으로 줄었다. 1년 사이에 약 74%가 감소한 셈이다.

총 수신잔액을 뜻하는 예수부채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저축은행의 본업이라고 볼 수 있는 예금업무가 약화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조1756억원이었던 JT저축은행 예수부채는 올해 같은 기간 1조8808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대가 무너졌다. 1년 사이에 약 14% 줄어든 수치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에 속하는 현금 및 예치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일부 규모를 축소했다"며 "아울러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수신 규모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금성자산의 감소와 달리 수익성자산인 대출채권은 늘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대출채권 규모는 1조8332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8182억원에 비해 약 0.8% 성장했다.

성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출채권은 2018년 동기 1조8352억원 대비 약 0.9% 감소한 수치였다.

이러한 흐름은 순이익 개선세와 궤를 같이한다.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억원보다 약 40% 증가했다.

자산볼륨 축소와 순이익 증가세가 맞물린 덕분에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JT친애저축은행 ROA는 1.82%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bp 상승했다. 2017년 9월 말 기준 0.1%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해 초 설정한 순이익 '300억원 초반' 목표치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당초 JT친애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장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출처=JT친애저축은행 기간별 검토보고서

JT친애저축은행이 매년 순이익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면에는 중금리대출이 자리잡고 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금리대출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 증가세는 중금리대출 증가가 연체율 하락으로 이어져 대손상각액이 감소한 덕"이라며 "20% 금리를 초과하는 대출을 취급하지 않으며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대손상각비도 없었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 고객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에 속한다. 아울러 개인신용대출이 중금리대출 중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효자 상품인 셈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최근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JT친애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4.61%로 지난해 같은 기간(5.35%)보다 74b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86%에서 3.39%로 떨어졌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개인사업자나 법인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중금리대출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적극 추진해온 리스크 관리 정책도 자산건전성 개선에 한 몫을 했다. 지난해 9월 JT친애저축은행은 위험관리부를 위험관리본부로 격상하며 규모를 키웠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손봐 위험관리책임자(CRO) 업무를 다른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시키기도 했다.

박윤호 대표가 올해 초 대표직에 오른 점도 이러한 경영기조가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박 대표는 JT친애저축은행 상근감사직으로 7년간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금융감독원에 있을 당시 감독총괄국장을 지냈으며 하나대투증권 상근감사로도 활동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내년에도 보수적인 시장 전망을 견지할 예정이다. 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비대면 경쟁 강화, 법정최고금리 인하,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등 비우호적인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시장 여건이 형성할 것으로 본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채널확대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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