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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표이사 수 줄면서 바뀐 전열 '6인 체제 전환' [이사회 모니터]2019년 이후 7인 체제 유지, '2인 대표' 사내이사 1석 공석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08 08:22:0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대표이사를 4인에서 2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전열도 바뀌었다. 이사회 골격이 제대로 안착된 2019년 이후 줄곧 7인 이사회가 이뤄졌지만 이번 인사로 6인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 이사회 운영방식을 고려하면 사내이사를 추가로 1명 더 선임할 수 있다. 추후 인력채용 등을 감안해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말 4인 대표를 2인 체제로 바꿨다. 창업주인 김범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만 수행하고 경영총괄 역할에서 손을 뗐다. 인사 관리를 담당하던 고명주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또 다른 대표였던 박대준·강한승 대표이사 2인 체제로 전환됐다.

박 대표는 네이버 출신으로 기존에 하던대로 신사업을 담당한다. 주로 쿠팡이츠를 전담한다. 강 대표는 판사·변호사·청와대 비서관 등을 역임한 인물로 대관 및 법률 업무를 총괄했지만 이번 인사와 맞물려 신사업을 제외한 경영총괄을 도맡게 됐다.

이에따라 쿠팡의 이사회 전열도 변화를 맞았다. 다만 사임한 고 대표가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기존 7인에서 6인 체제로 전환됐을 뿐 큰 변화는 없다. 고 대표가 앉던 사내이사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쿠팡의 이사회에는 사내이사로 김 의장, 박 대표, 강 대표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총괄임원인 김영태 부사장이 자리한다. 고 대표가 빠지면서 사내이사 자리가 5석에서 4석으로 줄었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임한 이재붕 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과 김원준 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장이 있다.

쿠팡은 줄곧 김 의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2019년 초 3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전열도 새롭게 갖췄다. 사외이사 제도를 만들어 외부인력을 이사회에 참여시킨 것도 이 시기다.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2인 등으로 이뤄진 7인 이사회를 구성했다. 그 전에는 대표 3인에 임원 2명을 사내이사로 참여시켰다.

이후 쿠팡의 대표 체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이사회 전열은 큰 변화가 없었다. 3인 대표 체제가 4인으로 바뀌었을 때도 7인 이사회 구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2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전열 정돈 후 처음으로 6인 구성으로 바뀐 셈이다.

업계는 그간 쿠팡의 경영방침을 고려할 때 이사회 사내이사 1석을 비워뒀다는 점은 추후 신규 인력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쿠팡은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거물급 인력을 영입해 위기를 타개하는 전략을 썼다.

지난해 선임된 10월 선임된 강 대표 역시 법률 및 대관이슈가 연이어 불거진 데 따라 해당 분야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입했다. 같은 시기에 교체한 사외이사 전열 역시 마찬가지다. 국토행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인물을 영입한 건 택배사업 추진 및 불공정거래 이슈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현재 쿠팡이 상장 및 자금조달, 인사관리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업계는 점친다.

쿠팡 관계자는 "대표 체제가 2인으로 전환되면서 박대준 대표는 쿠팡이츠를, 강한승 대표는 경영총괄을 각각 전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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