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베트남IPO펀드’ 만기연장…반등기회 얻었다 펀드 수익자동의 95% 이상 확보, 2024년 2월로 3년 추가…현지 증시 낙관론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1-01-11 08:04:0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펀드 수익자들의 동의를 기반으로 ‘한국투자베트남IPO’ 상품의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3년여 간 저조한 수익률 흐름에 막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추가 운용을 통한 반등 기회를 얻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의 신탁계약 기간을 기존 3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앞서 열린 수익자 동의 절차에서 연장 안건에 찬성하는 수익증권좌수가 전체 출석(서면 포함)의 95% 이상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펀드 수익장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신탁계약을 연장했다”며 “찬성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점은 운용 기간 베트남 증시와 IPO 시장의 시기적 요인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클상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한국투자베트남IPO' 펀드는 대표 프론티어마켓인 베트남에서 수익을 노리고 2018년 초 설정됐다. 현지 공모주 시장은 설정 시점 무렵 증시 활황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0년말에도 펀드 외형은 365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운용 기간 동안 복수 베트남 IPO 종목을 담았다. 첫 해 민영은행인 테콤뱅크, 민간 부동산 회사인 빈홈, 2019년말 민간 중견 부동산 개발사인 'An Gia Group' 등 세 곳이다. 지난해는 금융주 ETF의 IPO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연말 'An Gia Group'와 베트남금융주 ETF인 'FINLEAD'가 0~1% 가량의 수익률에 그쳤다. 기대가 컸던 테콤뱅크와 빈홈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후속 IPO 참여를 통한 회복 기회도 놓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만기를 앞두고 3년 간의 기간을 연장하면서 다시 기회를 다시 얻었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고 증시가 회복될 올해 하반기 기대를 걸고 수익자들을 설득했다. 선진국 대외정책 안정과 베트남 증시 상승 시 IPO펀드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MSCI 내 프론티어 마켓 중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선두인 쿠웨이트가 빠지고 베트남 증시가 프론티어마켓 수위에 올라서게 되면 수급에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밀렸던 현지 기업 상장 여건도 우호적으로 바뀌는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과거에도 베트남IPO 투자펀드를 통해 극적인 반등 성과를 낸 적이 있다. 2006년 처음 설정된 펀드는 5년 만기로 7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2011년 만기에 수익률이 부진했다. 결국 당시에도 수익자총회로 연장을 택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호’와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호’ 등이 해당 펀드들이다. 5년여의 추가 운용을 통해 청산 시점 수익률은 25%, 18%대까지 끌어올렸다. 초기 시황 탓에 부진했지만 이후 반등 국면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전대금융 보폭 넓히는 수은…한도 82억달러로 상향
- [태영건설 워크아웃]우발채무 7000억에 뒤집힌 최종 지분구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BL생명, 이익체력 약점 노출…저축성이 발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BL생명 결손금 폭탄…킥스비율에도 악영향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