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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쓱닷컴 대표 "이커머스 경쟁 '인재사냥' 생존 모색" '4본부체제' 외부 영입 경쟁력 강화, 2023년 '10조' 매출 방점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11 08:33: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이마트에 이어 쓱닷컴 수장까지 겸직하게 된 강희석 대표(사진)가 최근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며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또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강 대표는 8일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경쟁사들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쓱닷컴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차세대 성장동력 쓱닷컴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의 위상과 중책을 생각하면 겸손함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하지만 그의 추진력은 남다르다. 쓱닷컴의 지휘봉을 건네받자마자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실행 방안으로 경쟁력을 지닌 외부 인재를 적극 물색해 쓱닷컴에 전진배치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신세계 온라인몰을 흡수합병해 쓱닷컴을 신설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당시 쓱닷컴은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2023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쓱닷컴은 설립 시기로 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다.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 위메프, 티몬 등 다수의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합류했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믿고 공격적인 사업을 펼쳤다.

설립 첫 해의 성적표는 아쉬웠다. 2019년 3조1000억원 매출(거래액)을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실제 2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규모 마케팅과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데 전력투구했지만 의욕이 앞섰다는 평가다.

2020년 하반기 신세계그룹은 인사를 서두르며 쓱닷컴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 카드를 꺼냈다. ㈜이마트의 수장인 강 대표에게 쓱닷컴의 사업 지휘봉까지 맡기면서다.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강 대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을 세우고 이와 같은 인사가 단행됐다.


동시에 쓱닷컴 조직은 1본부·6담당에서 4본부 체제로 개편됐다. 그로서리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데이터·인프라본부, 지원본부 등으로 재편하고 기존 담당 부서들을 산하에 뒀다. 이후 강 대표는 외부 인재를 물색하고 이들을 영입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내부 역량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쓱닷컴에는 운영본부를 총괄하는 CJ 출신의 곽정우 전무가 있다. 이후 강 대표가 쓱닷컴 수장을 겸직하게 된 후 최영준 티몬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쓱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김일선·이미연 상무가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에서 쓱닷컴으로 이동하고 각 라이프스타일과 인사 총괄를 업무를 맡았다.

쓱닷컴이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외부 영입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중개수수료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대세로 굳은 오픈마켓 전환을 쓱닷컴이 시도하면서 외부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필요했다.

쓱닷컴은 현재 4개 본부 중 2개 조직의 본부장이 공석이다. 운영본부와 데이터·인프라본부는 각 곽정우 전무와 장유성 전무가 본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지만 신사업과 글로서리본부는 본부장 없이 상무급 임원들이 이끌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강 대표 체제에서 조직이 개편된 후 외부 인재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향후 추가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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