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 부친 성년후견 '면접조사' 진행 변호인 2명 대동 서울가정법원 출석, 사건 청구인 조희경 이사장 주장 힘실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20 10:23: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성년후견 사건에 참여하는 조현식 부회장이 서울가정법원에 모습을 나타냈다. 약 1시간반 동안 조사관과 면담을 진행한 뒤 변호인과 서둘러 법원을 떠났다.서울가정법원은 19일 오후 3시 조 회장 성년후견 사건 참가인 면접조사기일을 진행했다. 사건의 참가인은 조 부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예정된 시간보다 빠른 2시50분쯤 조사실에 등장했다. 변호인 2명을 대동했고 한국앤컴퍼니그룹 임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조사실 입장 전 '오늘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 부회장은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조사실로 걸어가는 동안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밖으로 새어나온 그의 말은 '아버지의 가치관이 이해하기 어렵게 많이 바뀌셨다',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을 강조하셨었다', '이전에는 정도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원하셨는데 최근 달라지셨다' 등이다.
조 부회장이 이날 면접조사에서 말한 내용은 사건의 청구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이다. 조 이사장은 작년 7월말 조 회장 성년후견을 신청하며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가사조사관은 조 부회장의 답에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한 질문을 던진 뒤 다른 질의를 이어가는 식이었다. 조 회장이 진료를 받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언급되는 질문이 들리기도 했다.
오후 4시반쯤 조 부회장은 면접조사를 모두 끝내고 나왔다. 변호인 2명과 함께 처음에 들어올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둘러 나갔다.
이날 조 부회장의 참여로 청구인과 참가인 면접조사는 완료됐다.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과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는 관계인으로 사건에 참여하고 있다. 관계인은 참가인보다 비교적 덜 적극적으로 사건에 참여한다. 앞서 조 사장은 작년 9월말, 희원씨는 10월초 법원에 간략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건을 청구한 조 이사장은 소송과 그룹 이슈를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이날 조 부회장의 출석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그의 측근은 "(조 이사장이) 현재 진행 사항과 관련해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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