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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5억유로 커버드본드 발행 성공 5년물, EUR MS+27bp 확정…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달성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20 01:55: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첫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으로 하나은행은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첫 딜을 성사시켰다.

하나은행은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19일 진행한 프라이싱(pricing)에서 20억유로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 단일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27bp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당초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33bp를 제시했으나 투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이번 발행으로 하나은행은 커버드본드 데뷔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달성했다. 쿠폰(Coupon) 금리를 0.01%를 설정하는 대신 할증 발행하는 형태다. 이에 따른 실질 발행금리는 -0.17%다.

해당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소셜본드는 조달자금의 사용처가 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 채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이다. 유럽의 경우 ESG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높다.

국내 시중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유럽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유럽 채권시장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 등으로 한국물 발행이 쉽지 않았다. 앞서 시중은행 중 유로화채권을 찍은 곳은 2019년 첫 발행에 성공한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물꼬를 튼 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2018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개척에 나선 후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올해 하나은행이 동참해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커버드본드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 투자 수요 확보는 물론 금리 절감 효과 등도 누릴 수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상환 안정성을 높인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는 것은 물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높은 안정성에 힘입어 하나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최고 등급인 'AAA'를 인정받고 있다. S&P와 피치는 하나은행 커버드본드를 AAA 등급으로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커버드본드는 발행사 크레딧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인정 받는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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