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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확장 본능에 자사주 활용법 재조명 CJ와 비즈니스 협업 이어 M&A서도 등장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20 14:06:3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인 네이버의 자사주 활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나 CJ그룹과의 지분 맞교환부터 최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 Corporation) 인수까지 자사주가 중요한 거래수단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20일 캐나다의 왓패드 주식 전량(2억4854만3779주)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6532억원이다. 다만 거래금액은 지불 수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위에 언급된 금액은 지분 전량을 현금으로 취득할 경우다. 네이버가 또 다른 지불 방법으로 설정한 자사주로 왓패드의 지분 매입에 나선다면 거래액은 7081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거래 방식은 왓패드 구주주의 선택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왓패드 기존 주주가 구주 매각 대금을 현금으로 받길 원한다면 네이버는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고, 계약에 정해진 금액인 6500억원 가량만 지불할 계획이다.

다만 왓패드 주주가 현금과 별도로 네이버 주식을 택할 경우, 네이버는 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지급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왓패드 주주로서는 네이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도 노려볼 수 있다"며 "네이버의 비전을 우호적으로 볼 경우 왓패드 주주는 일부 현금과 네이버 주식을 교부받는 방식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인 이번 거래에 네이버가 자사주 카드를 다시 꺼내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사업 협력에서도 자사주를 활용했던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분 동맹을 통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보한 사례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그룹 계열사와 지분 맞교환을 단행했다. CJ대한통운과는 3000억원 규모(네이버 자사주 104만7120주),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는 각각 1500억원 규모(52만3560주)의 지분 스왑이 이뤄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10일 공시한 '자사주 처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당 28만6500원에 CJ그룹에 자사주를 넘겼다.

2017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는 자사주 56만3063주를 미래에셋대우에 넘겼고, 이 대가로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4739만3364주를 받았다. 이 거래로 네이버는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처리를 통한 자본금 확대의 효과를 누렸다. 작년 11월 10일 네이버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보유중인 자사주는 1680여만주(지분율 10.23%)에 달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굵직한 빅딜에 자사주를 적극 활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M&A에서도 네이버가 자사주를 꺼내들지에도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는 2007년 Allen Lau와 Ivan Yuen가 공동창업했다. 설립 후 아시아와 북미 등에서 1억1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를 비롯 △레인(Raine) △어거스트캐피탈(August Capital)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아머스벤처스(Omers Ventures) △골든벤처파트너스(Golden Venture Partners) 등이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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