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친환경차 베팅' 서진오토모티브, 감속기 사활 건다변속기 시장 축소 대비…자회사 에코플라스틱도 사업 재편, 경량화 차체 개발 목표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02 07:52:1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친환경차 전환을 위해 감속기와 경량화 차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년여간 업황 부진이 지속된데다 내연차 부품 시장 축소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플랜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회사 '에코플라스틱'과 함께 1조원대 매출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다.서진오토모티브는 1990년 일본 다이킨사와 합작해 설립됐다. 세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수동변속기용 동력전달장치(클러치) 등을 제조하고 있다. M&A에도 적극 나서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플라스틱 제품과 금형, 핸들 생산으로 영역을 넓혔다. 덕분에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를 주요 고객으로 둔 현대차그룹 1차 벤더사로 자리잡았다.
설립 이후 20여년간 서진오토모티브는 가파른 성장을 이루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매출 1조원을 넘었다. 2015년 매출 1조3372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최대고객인 현대차그룹의 800만대 판매 기록이 뒷걸음질 치면서 침체가 시작됐다. 2017년부터 매년 2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매출 증가세도 멈췄다. 특히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판매 대수 증가로 인해 변속기 부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친환경차 전환에 베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모터는 저속에서도 강한 출력을 내는 탓에 변속기가 필요하지 않다. 대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감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향후 변속기 시장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진오토모티브가 수동·자동변속기용 클러치 시장에서의 입지를 친환경차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감속기 개발이 필수적이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관련된 자동차 관련 업체는 전기차 및 수소 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부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친환경 자동차에는 변속기 대신 감속기가 탑재되므로 사업 재편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 승인을 얻었다. 2024년 10월까지 친환경차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80%를 차지하는 변속기 등 기존 사업 비중을 2025년 60% 이하로 낮추고 감속기 제조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감속기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또 시화에 위치한 본사에서 양산 준비를 시작한다. 연구개발비 24억5000만원을 사용하고 추가로 공장 신설 및 개조, 설비 매입 등에 2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타깃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으로 우선 정했다. 비교적 개발이 용이한 소형 전기차에 탑재되는 소형 감속기를 시작으로 규모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국내 초소형 전기차 업체에 감속기를 공급하고, 2024년부터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활을 건 사업재편에 자회사인 에코플라스틱도 동참한다. 에코플라스틱은 자동차범퍼와 콘솔 등 내외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1985년 창사 이후 플라스틱 부품 제조 및 생산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대위아의 자회사였던 아이아를 2010년 인수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와 마찬가지로 성장 정체와 함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순손실 9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매년 순손실을 내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내외장재 부품을 친환경차에 맞춰 개발한다는 목표다. 금속의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퍼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30%가량 중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와 수소차의 연비를 개선하고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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