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회장, 호반건설 사내이사도 사임…전문경영 강화 신사업 관련 최종 판단만 관여…부인은 이사진 합류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27 11:24: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상열 회장이 사내이사직도 내려놓는다. 최근 총괄 회장직을 신설하고 외부인사를 선임하는 등 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하는 기조와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다만 김 회장의 배우자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기로 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 사내이사에서 김상열 회장이 빠지고 우현희 이사장이 새로 등기됐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 사내이사는 김선규 총괄 회장과 박철희 사장, 김대헌 사장, 우현희 이사장으로 꾸려졌으며 대표는 박 사장이 맡는다.
이전에도 김 회장은 경영환경상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사임한 적이 있다. 2008년 4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2014년 9월부터 6개월간 다시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8년 말 복귀했으며 약 1년 만에 퇴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대표직이 아닌 사내이사까지 그만두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 인사에서 현대건설 출신인 김선규 총괄 회장을 새로 선임한 만큼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시그널을 한층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현재 M&A나 신사업 관련 최종 판단만 하며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현희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사내이사 명단에 오너일가 이름은 유지될 정망이다. 우 이사장은 2016년 호반건설 사내이사에 포함됐다가 2018년 12월 물러났다. 이번이 약 2년 만의 재합류인 셈이다. 현재 호반건설에서 디자인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전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 경우 책임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잡음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런 문제를 상쇄하려는 차원에서 2대 주주인 우 이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지분 54.73%를 쥔 최대주주다. 그 뒤로는 김상열 회장이 10.51%, 부인 우현희씨가 10.84%를 가져 오너일가 지배력이 확고한 상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경영진 선임에 있어서는 전문성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보였는데 상당수 외부인사를 임원급으로 영입하거나 승진시켰다. 신설 경영부문장 자리에 대우건설 출신인 김양기 부사장을 앉혔고 김 부사장이 맡았던 경영혁신실장 후임으로는 SK네트웍스 출신 김성재 전무가 영입됐다.
사업부문장에 선임된 이종태 부사장도 대림산업에서 수년간 몸담은 인물이다. 이밖에 상품개발실장에 오른 윤종진 전무는 삼성물산에서 자리를 옮겼다.
호반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호반산업 역시 다수의 외부인사가 등장했다. 이찬열 전무가 SK그룹 계열사에서 자리를 옮겨 경영총괄을 맡았으며 재무팀장으로 영입된 김종건 상무는 대림산업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룹내 귀금속 중개 계열사인 삼성금거래소 대표이사의 경우 포스코건설 출신인 이우규 부사장을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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