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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신세계면세점, '관광 활성화' 타깃 3강 위력 굳힐까②디지털 연계 프로그램 개발, 15조 목표 매출 ‘운영 효율’ 제고 모색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27 08:20:48

[편집자주]

면세업계가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대기업은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손에 쥐고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키워드는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모두 담겼다. 그 비밀창고 문을 열고 각 면세점이 그리는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명동점과 부산점 두 곳의 특허 갱신을 이뤄냈다. 시내면세점 첫 갱신 과제와 전례 없는 위기 속에 향후 5년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입장에서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관광 활성화에 주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을 다시금 일으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면세보다 관광산업 먼저…'디지털 혁신' 반영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관광진흥프로그램의 중심 주제를 ‘리셰이프(Re-SHAPE) 서울’에서 ‘리벌스(Re-BIRTH)’로 변경했다.

리셰이프 서울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특허 기간 동안 설정한 관광 진흥 테마다. 서울 관광의 르네상스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쇼핑(Shopping), 힐링(Healing), 문화예술(Art), 역사(Past), 세계화와 균형발전(Effect) 등 분야에서 15개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광산업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프로젝트였다.

반면 향후 5년간 진행될 리벌스 프로젝트는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뒀다. 한국 도착 전부터 언택트(비대면) 라이브 팬미팅이나 디지털 여행 콘텐츠 제작을 통해 우리를 알리고 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최적의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신세계면세점의 의중이 깔려 있다. 단순히 면세사업에 집중된 전략이 아닌 관광 활성화라는 더 큰 그림을 통해 면세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사회 환원과 관련해서는 다소 아쉬운 계획을 내놨다. 크게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파급효과를 위한 방안 외에는 부재하다. 이 두 가지는 면세사업자들이 공통으로 수행하고 제시하는 방안에 속한다. 따라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만의 차별화된 사회 환원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대규모 출혈 부담이 사회 환원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는 해석이다. 2020년 신세계면세점은 7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면세점 중에서도 꽤 높은 수준의 적자다. 이런 탓에 관세청의 향후 계획 평가에서도 ‘사회환원 및 상생 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 활동’ 점수는 200점 만점에 139.67점으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사회 환원은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선 관광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19 이후 한국 방문 수요를 극대화해 침체된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갱신 이후 신임 대표 선임…모기업 지원 지속

향후 5년간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 목표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소폭 회복된 면세 시장을 중심으로 2조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5년에는 3조6000억원으로 성장해 5년간 누적 15조원의 매출 목표를 기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확한 실적 회복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백신 개발 공급과 맞물려 2023년에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추가 투자 약 511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에 193억원가량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어 MD개편에 186억원, 리벌스 프로젝트 마케팅 활동에 102억원, 지자체 협력 활동에 3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번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는 모회사인 ㈜신세계의 지원이 예정돼 있다. 사업계획서 작성 시점에서 2019년 말 기준 면세점 운영 법인인 신세계디에프의 현금성 자산은 440억원으로 추가 투자 비용에 못미친다. 신세계디에프로서는 모기업인 ㈜신세계의 지원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역시 투자 비용을 대부분 모회사 지원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점은 2025년까지 총 1529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재고 매입에 투자 비용에 대부분인 1395억원이 투입되고 인테리어(65억원), 인력(63억원), 스마트스토어 조성(6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미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신세계디에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소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8~12층, 16~17층)을 현물 출자하고 1000억원 규모의 현금출자도 진행했다.


경영측면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수장이 교체되며 신세계 영업본부장 및 강남 점장을 지낸 유신열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왔다. 기획 및 경영 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유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면세 사업의 재도약 과제를 안고 있다. 갱신을 통해 얻은 향후 5년간의 사업 전반의 향방이 유 대표 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 중에 있다”며 “이 시기를 면세업의 본질에 대해 다시 정립하는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재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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