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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원매자, 본입찰 완주 여부 주목 내달 25일 바인딩오퍼…SKT 청사진에 '반신반의'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28 10:03:3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작업이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내달 말 본입찰 일정이 정해졌다. 기업가치에 대한 가격 눈높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계속 인수의지를 유지해 본입찰까지 완주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와 관련 매각측은 숏리스트에 든 원매자들에게 내달 25일 본입찰을 통해 구속력있는 제안(바인딩오퍼)를 받을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매각측은 이미 이달 중순께부터 가상데이터룹(VDR) 실사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입찰까지 남은 한달동안 순차적으로 경영진인터뷰(MP)를 실시하고, 상세실사 등을 진행해 인수전 완주를 독려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예비입찰은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입찰 참여로 마감시한을 넘겨 제안서 창구를 열어뒀다. 이후 제안을 해 온 원매자들을 포함해 숏리스트가 정해졌다. 주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위주의 원매자들은 회사를 세세히 뜯어보며 본입찰 참여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매각측이 제시하는 투자하이라이트는 기본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다. 근간이 되는 강력한 툴인 '티맵'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빌리티 산업에서 단기간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티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50만 명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도 6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구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T맵 플랫폼(B2C) △T맵 AUTO(B2B) △Mobility-On-Demand)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매각측은 우버와 설립하는 택시 조인트벤처(JV)의 성장 가능성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 출범을 즈음해 기업가치(EV)로 1조원을 책정, 5000만 달러를 티맵모빌리티에, 설립되는 택시 JV에 1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설립되는 택시 JV는 티맵 택시와 우버택시를 결합하는 구조로 티맵 플랫폼과 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글로벌 운영경험과 기술 등을 합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성장전략이 구체화되면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버의 투자 밸류를 기준으로 3000억원 정도의 추가 투자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자금을 성장재원으로 삼아 청사진을 실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를 검토하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원매자들은 전반적인 모빌리티 산업의 전망엔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다만 산업의 주도권을 티맵모빌리티가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미 택시나 주차 등 서비스 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셈이다.

또 소수지분 투자를 검토하면서 가격조건을 조정할 수 없다는 부분은 인수의지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번 투자는 1조원이라는 우버의 투자밸류를 준용해 투자를 검토하게 돼 있다. 투자자들은 1조원의 가치 산정 근거에 확신이 없더라도 추가 가격 부문 조정여지가 없어 다른 보장조건 등에서 이를 상쇄할 만한 투자 유인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라는 네임밸류와 우버와의 청사진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수전 완주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FI를 다양하게 활용해 온 SK그룹이 파격적 보장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다소 낮은 가운데 가격요건 또한 이미 정해져 있어 상당히 난이도 있는 협상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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