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우등생' 풀무원, 이사 숫자만큼 많은 '소위원회' KCGS 900개 평가기업 중 2위, 10년 앞선 선진 지배구조
전효점 기자공개 2021-01-29 08:07:4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시행하는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한 우등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ESG평가에서 환경 부문 A, 지배구조 A+, 사회책임 A+ 등급을 획득했다.평가 대상에 오른 900여개 기업 가운데 풀무원은 유일하게 전 영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KCGS의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앞선 2019년에는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도 116개 글로벌 식품기업 중 6위에 등극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부문 가운데서도 풀무원이 단연 ESG 최우등생으로 꼽힐 수 있었던 요인은 선진적인 지배구조에 있다.
풀무원은 이미 2018년 지배구조에서 일대 전환을 이뤘다.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 지속됐던 오너 경영을 마감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다. 창업주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고문은 당시 총괄CEO(최고경영자)직을 1983년 입사한 '1호 사원' 이효율 현 대표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남 대표는 경영 역량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통해 풀무원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소유와 경영의 일치에 예외가 없었던 국내 식품업계에 남 고문의 이같은 행보는 상당한 파격이었다.
이밖에 풀무원은 사내 의사결정 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제도를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고도화했다.
작년 말 기준 현재 풀무원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3분의 2에 이르는 사외이사 비중은 상장사 가운데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에도 신경쓰고 있다. 7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은 여성이다. 2019년 기준 상장사 평균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3%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전향적이다.
11명의 이사진은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에 모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소위원회수는 총 8개로 이사 숫자만큼이나 많다.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사외이사평가위원회 △감사위원회 △전략위원회 △ESG위원회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기업과 달리 풀무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자적인 소위원회도 눈에 띈다. 전략위원회, ESG위원회,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평가위원회 등이다.
특히 2017년 설치돼 활발한 활동을 수행해온 ESG위원회는 ESG 이슈를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점검·자문하는 역할이다. 풀무원이 2017년~2020년까지 4년 연속 ESG 평가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대표 이사 후보 관리와 추천을 맡는 소위원회다. 풀무원만의 다양한 위원회는 견제와 자문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건전한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략위원회는 기타비상무이사 1인과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되어, 풀무원의 중기사업전략과 신사업, 해외 진출 등 투자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남승우 고문이 총괄CEO 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풀무원 경영에서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반도 소위원회다. 남 고문은 기타비상무이사 신분으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뿐만 아니라, 총괄CEO 추천위원회와 전략위원회 등 핵심적인 이사회 소위의 위원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
풀무원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창립 이념인 'LOHAS기업' 미션에 충실한 길을 걸어왔다. 그 원인이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라는 특이한 신분으로서의 창업주의 존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사회책임경영, 공정투명경영, 환경경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며 "전문경영인체제, 이사회와 경영진간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선진형 지배구조 구축 등 경영활동이 우수기업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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