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다이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디딤'의 창업주 이범택 대표가 경영권과 지분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주요 주주들도 인수자 측에 주식을 넘긴다. 구주 인수를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최소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대표 지분을 제외한 구주의 인수 주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이 대표의 지분 매각과 맞물려 2대주주 등 주요 주주의 구주 처분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대표를 포함해 2대주주와 3대주주 등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제외한 디딤의 주요 주주로는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WESTPOINT INVESTMENT, LLC.)'와 삼진글로벌넷, 수성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는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패밀리 오피스 성격 펀드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594만주(16.05%)를 보유 중이다. 식품 기업 '삼진글로벌넷'은 254만여주(6.88%)를 갖고 있다.

이 대표의 특수관계자 이종경 상무(277만5190주, 7.5%)와 김형구 부대표(138만7595주, 3.75%), 윤정규 전무(126만7595주, 3.43%) 등도 주요 주주다. 수성자산운용은 50억원 규모 디딤 3회차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이다.


구주를 매각할 주주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웨스트포인트(2대주주)와 이 상무(3대주주)의 구주만 900만주에 달해 전체 인수금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 대표가 매각한 주당 2500원을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구주 인수 구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정담유통이 이 대표의 지분(1110만762주)을 인수하기 위해 277억원 이상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담유통 측은 지배력 보강을 위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디딤의 지배구조는 크게 변화될 예정이다.

디딤은 백제원과 한라담 등 직영 음식점(파인다이닝)과 신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 프랜차이즈 식당 가맹점 영업을 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상장 후 첫 적자 전환 등 수익성 악화 끝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새 주인 정담유통은 설립 4년 차를 맞는 벤처기업이다. 프랜차이즈 '배달삼겹 돼지되지' 가맹업을 영위하고 있다. 180여개 가맹점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담유통은 음식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디딤의 직영 및 가맹 식당들과 결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방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배달과 접목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잔금 납입과 맞물려 열릴 디딤 주주총회에서 정담유통 측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정담유통 관계자는 "계약만 맺은 단계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