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으뜸기업 리포트]아모텍, 자회사 상장 '성공담' 재현할까②아모센스 IPO 추진, '실적 부진·R&D 활발' 아모그린텍 2019년 상황과 유사
윤필호 기자공개 2021-02-05 11:38:12
[편집자주]
대기업이 받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수많은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노고가 숨어있다. 균형잡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의 더 많은 역할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 간 무역갈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해 정부가 관리에 들어간 '으뜸기업'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주요 으뜸기업들의 기술가치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 으뜸기업에 뽑힌 아모텍은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상장한 아모그린텍에 이어 최근 아모센스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아모텍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모그룹의 확장을 꾀하고 사업 시너지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아모센스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알짜 회사다. 다만 경쟁 심화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최근 들어 실적이 부진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앞서 상장에 성공한 아모그린텍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 눈길을 끈다. 아모텍은 아모센스가 이런 성공 사례를 재현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아모텍은 5개의 종속기업과 4개의 관계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과 소재·부품 국산화를 진행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회사 상장 전략을 통해 자본금 확보와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첫 사례가 아모그린텍이다. 소재 전문업체인 아모그린텍은 2019년 상장에 성공했다. 최대주주는 김병규 아모그룹 회장으로 40.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60.8% 규모다. 2대주주인 아모텍은 17.6%를 들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IPO를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당시 불확실한 실적 탓이다. 2017년만 하더라도 당기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은 다시 감소했고 영업손실 31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지속적인 적자로 미처리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자본금 감소가 불가피했다. 그 결과, 2018년 말 부채비율은 3185.5%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가 불안정했다.
하지만 김병규 회장은 뚝심을 갖고 밀어붙였다. 자신감의 근원은 연구개발(R&D)를 통한 기술 경쟁력이었다. 아모그린텍은 모회사 아모텍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전기차 부품과 2차전지, 나노섬유 등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했다. R&D 비용은 실적을 약화시켰지만,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앞세워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실적도 상장 당해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이 기대에는 못 미쳤다. 작년 3분기 매출액(개별 기준)은 12%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신규 사업을 통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우선 모바일 기기 음향방수 부품인 벤트(Vent) 양산화를 강화하고 있다. 방열소재 부품이나 나노 멤브레인 소재 제품이나 스마트폰 FPCB 제품에서도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김 회장은 다음 차례로 아모센스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예정주식수는 286만3262주,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지분도 62.9%로 사실상 개인회사에 가깝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대 측면에서 아모그린텍보다 기대가 크다. 2대주주인 아모텍은 23.9%를 보유 중이다.
아모센스는 다양한 종류의 무선충전 차폐용 시트를 제조하는 무선충전 솔루션 기업이다. 스마트폰용 차폐시트는 안테나 등에 붙어 전자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상황은 아모그린텍 상장 당시와 비슷하다. 실적과 관련해 수익성 악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17년만 하더라도 매출액 578억원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0.1%를 기록해 수익성이 좋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차폐시트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8년 실적이 부진했고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2019년 매출액은 620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7%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모회사인 아모텍과 거래에서 나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모센스는 아모그린텍과 마찬가지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실적을 회복시키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장 사업 확장을 위한 R&D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18년 전기차 무선충전에 들어가는 '고출력 하이브리드 자기장 차폐시트'를 개발했고 지난해 '2020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에서 수소용기용 압력센서를 선보였다. 이밖에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각종 전장 모듈 부품 사업 등을 영위하기 위한 기술 확보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센스가 그동안 모바일 베이스로 사업을 영위했는데 최근 R&D 투자를 통해 전장, IoT, 수소 등의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매출도 모회사 비중이 높았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통해 수익 체계도 독립성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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