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텔 新전략지도]'재무 가중' 호텔롯데, 버겁지만 '투자' 이어간다②호텔사업부 5년간 적자 누적, 올해 약 3000억 실탄 투입 계획
김은 기자공개 2021-02-04 08:45:03
[편집자주]
호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생존의 기로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기의 호텔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타개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및 면세시장 수요 급감이 장기화되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영업손실과 더불어 재무구조도 악화하고 있어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악조건 속에 올해 호텔사업부에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국내외 호텔사업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면세, 호텔, 롯데월드, 리조트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있다. 2020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8%가 감소한 2조8143억원이다. 같은기간 463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주축 사업인 면세·호텔·롯데월드·리조트 등 4개 사업부문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뚜렷한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호텔사업부 적자 수렁, '위탁경영' 앞세워 수익성 개선
현재 호텔롯데는 전체 매출 가운데 80%가량이 면세사업부에서 발생한다. 호텔사업부 12.9%, 월드사업부 3.5%, 리조트사업부 2%를 각각 차지한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롯데호텔)의 경우 2017년 매출 7277억원, 2018년 매출 765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뉴욕 팰리스호텔, 잠실 시그니엘서울 등 신규 사업장 개관에 힘입어 2019년 매출 90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8.42%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2015년부터 적게는 300억원대 많게는 8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2019년에는 매출 성장세와 일부 롯데시티호텔 임차방식 변경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54% 가량 줄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관광수요가 감소하면서 호텔사업부 매출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62%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28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9억원 가량 손실폭이 증가했다.
이에 호텔사업부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위탁경영을 통한 글로벌 체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투자 등의 운영 형태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롯데 브랜드를 제공하는 위탁운영 계약이 늘어남에 따라 호텔사업부의 수수료 수입 역시 빠르게 늘고 이에 따른 호텔롯데의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자금조달 차입금 급증, 적극적인 투자기조 '유지'
과거 호텔롯데는 국내외 사업 확장과 계열 지분 인수 등 자금을 외부 조달에 많이 의존했다.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였지만 최근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재무건전성 역시 다소 악화했다.
실제 호텔롯데는 2015년 이후 롯데렌탈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캐피탈 지분을 잇따라 인수했다. 더불어 뉴욕 팰리스 호텔 매입과 늘푸른의료재단에 대한 자금대여 및 출연, 국내외 신규 영업장 개관 등 투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이어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라 부채성 조달이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순차입금은 2015년 말 약 3조7299억원 규모에서 2020년 3분기 말 약 8조543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는 2018년 롯데케미칼 지분 매각으로 1조1470억원, 2019년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처분해 130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노력을 펼쳤으나 쉽지 않았다.
2020년 3분기 말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은 약 9조3122억원으로 2019년말 약 7조 9727억원 대비 약 16.8% 증가했다.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약 9833억원, 장기차입금 2조원, 사채 3조원 규모로 구성된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조2327억원 규모의 부채성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기업어음 및 단기 사채 1조3450억원 가량을 상환 완료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 역시 2019년 130.9%에서 2020년 3분기 말 162.5%로 올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말 40.1%에서 2020년 3분기 말 47.2%로 높아졌다.
호텔롯데는 향후에도 그룹 차원의 복합단지 건설, 국내외 호텔 및 면세점 진출계획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투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및 해외 호텔 신규 오픈과 운영, 국내외 지분 투자 등에 286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2019년과 2020년에도 호텔사업부에 2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오는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3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해 국내외 호텔 사업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호텔롯데는 오는 2023년까지 국내외 체인호텔을 3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측은 "시장 지위 및 보유 유형자산, 현금 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사업의 특성상 투자 자금이 회수되는 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 등으로 신규 사업 부진과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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