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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IPO, 빅하우스만 초대 빅3 NH·한국·미래, 신흥강자 KB·삼성까지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05 13:20:3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은 IPO(기업공개) 주관경쟁에 트랙레코드를 갖춘 빅하우스들만 초대했다.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딜이다. 올드 비즈니스인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어 투심은 불투명한 반면 발행사가 원하는 몸값은 높다. 이에 검증된 하우스를 기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호황에도 어려운 딜…빅하우스만 초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일 오후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국내는 IPO 주관시장 빅3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KB증권과 삼성증권 5곳을 초대했다. 일각에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트랙레코드 톱5안(국내사 기준)에 드는 실력자들이거나 대기업에 영향력이 강한 은행계열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대표주관실적 9406억원으로 1위다. NH투자증권(9088억원) 2위, 미래에셋대우 3위(7878억원), 삼성증권 4위(5134억원), KB증권은 6위(3624억원)다. 외국계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5위다.


현대중공업은 설 연휴(2월 11~14일)를 감안해 19일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난이도가 높은 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발행사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치를 확실히 드러냈다. 올 1월 26일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IPO를 공식화하면서 전체 지분의 약 20%를 신주로 발행해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식수가 100주라면 신주발행으로 120주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20주에 대한 가치를 1조원으로 봤다. 전체 가치(120주)를 6조원으로 희망한 셈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조선업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몸값이라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무를 맡게 될 IB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몸값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증권 최대 경계…삼성증권은 들러리?

다만 높은 난이도에도 국내 IB들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 자리를 신흥강자인 KB증권이 꿰차면서 빅3들이 선두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탓이다.

주관후보들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하우스는 NH투자증권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자문하면서 탄탄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코스피 상장사였던 현대중공업이 2019년 6월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존속법인은 한국조선해양으로 이름을 바꿔 중간지주사가 됐다. 당시 조선업 3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선제 단행한 지배구조 재편이다.

반대로 삼성증권은 기대치가 가장 낮은 하우스다. 현대중공업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그룹 계열사인 탓이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증권이 RFP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이 경쟁그룹 증권사 시각도 들어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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