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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부진에도 주주환원책 발표한 현대重그룹 늘어나는 재무 부담에도 자회사 중간배당 시행 공식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08 08:24: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연 1회 중간배당 실시를 결정함과 동시에 비상장 자회사들 역시 연 1회 중간배당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의 눈이 현대오일뱅크에 쏠린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 연결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 1회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라며 "자회사도 연 1회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비상장 회사는 분기배당을 하지 못하고 연 1회 중간배당이 가능하다"라며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의 배당 확대를 예고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는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을 70%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온 만큼 지주 연결 실적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현대오일뱅크의 배당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한다.

시장의 우려는 상대적으로 빡빡한 현대오일뱅크의 재무 환경에서 발생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이후 5년 동안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3분기 누적 FCF는 무려 -1조3579억원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에서 각종 세금과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활동으로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작년 현대오일뱅크의 FCF가 과도하게 고꾸라진 원인은 실적 부진에 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맞물려 상반기 닥쳤던 유가 폭락으로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사들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현대오일뱅크는 초중질원유를 최대 투입해 원가 절감 효과를 봤고 국내 정유 4사(현대오일뱅크·SK이노·GS칼텍스·에쓰오일)중 가장 작은 규모의 영업손실(59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까지도 모회사의 현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회사였다. 최근 3개년 간 현대오일뱅크의 평균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66.6%이다. 심지어 2017년에는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당해 배당성향은 74%에 달했다.

2017년처럼 70%가 넘는 고배당이 앞으로 이어질 경우 재무개선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작년 중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오일뱅크의 등급 전망을 'AA-,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던 바 있다.

가중되고 있는 재무부담 역시 부담 요소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로 각각 178.5%, 98.8%를 기록했다. 3개월 전인 3분기 말과 비교하면 부채비율은 11.9%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7.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자회사 중간배당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재무상황이 여의치 않은 회사들은 자금전략이 보다 보수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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