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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기업금융 전 영역 디지털화 목표”[은행권 DT 전략 점검]⑥전병성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장

김민영 기자공개 2021-02-15 07:13:50

[편집자주]

연초부터 주요 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화(DT)를 완성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예대마진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워진 금융 환경,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로 대표되는 거대 IT 공룡의 금융권 진출 등 위협이 커진 탓이다. 디지털화는 기성 은행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주요 은행의 디지털 담당 임원들에게 어떤 방향성과 전략을 가지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 심사 등 금융의 본질적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디지털 전환(D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신, 외환, 카드 등 기업업무 전 영역의 디지털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전병성 기업은행 디지털그룹장(부행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업금융 디지털화 등 현재까지 부족했던 부문에 대한 DT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개인금융을 넘어 기업금융 중심으로 DT를 확대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대면, 비대면)으로 충분한 상담과 고객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행답게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86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4조1000억원(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0.5%포인트 증가한 23.1%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업무 비대면화 등 DT에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데 초점을 두고 기업 경영지원 애플리케이션(앱) ‘IBK 박스(BOX)’, ‘i-ONE뱅크’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특히 ‘i-ONE뱅크(기업)’는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은행 예금, 카드매출 등 다양한 경영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IBK알파브리핑’, 상권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IBK상권분석’, 자동 장부작성 및 세무신고를 지원하는 ‘IBK알파세무신고’ 등이다.

또 ‘i-ONE 소상공인’은 소상공인의 경영활동에 보다 쉽고 편리한 금융을 접목한 기업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그룹장은 “이러한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통해 작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 간편보증 대출을 완전 디지털화해 대부분 비대면으로 지원했다”며 “26만여건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출 기간연장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았고 당장 다음 주부터 시행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의 주거래 고객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근로자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고소득 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통합자금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세무, 노무, 상속 등 필요로 하는 금융니즈를 한 번에 해소시킬 수 있는 ‘IBK CEO 금융비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오는 8월쯤 선보인다.

근로자들에게는 ‘나의 지원금 찾기’, ‘소액투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에겐 중소기업 채용전문 사이트인 ‘i-ONE 잡(JOB)’과 연계해 구직활동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금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개인금융에서는 제휴를 통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i-ONE뱅크(개인)’ 앱에서 ‘선물하기’, ‘제휴증권 서비스’, ‘IBK디지털가계부’ 등 다양한 업무 제휴를 통해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 등 빅테크사와의 제휴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API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사의 혁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 상품·서비스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은행 내부 업무에도 디지털 마인드셋에 나섰다. 판단 기능을 갖춘 ‘지능형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고객관리, 마케팅 등 고부가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고 있다.

특허·인허가 정보 등 외부 기업데이터와 은행 내부 데이터를 포괄하는 ‘중소기업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기업관리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 그룹장은 “신속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역할은 죄다 빠져나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싱가포르 DBS은행의 데이비드 글레드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의 말을 인용하며 “올해 최대 화두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차질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본부, 영업점, 자회사 등 전사적인 협업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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