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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플랫폼 '박스', 코로나 위기에 빛났다 소상공인 대출 업무 탑재, 가입자 4배 증가...'언택트' 디지털 속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0-06-16 13:41: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박스(BOX)가 코로나19 위기에 빛을 발했다.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언택트' 시대 비대면 금융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박스의 '재조명'…주춤했던 회원수 코로나19 이후 쑥쑥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바빴던 곳은 단연 IBK기업은행이다. 중소 상공인이 주력 고객인 기업은행 입장에서 이들을 위한 대출 확대는 불가피했다. 대출을 원하는 중소 상공인들이 몰리면서 본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점은 과부하가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출시한 박스(BOX)를 활용했다. 고객들이 직접 창구에 오지 않아도 내가 정책대출 지원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박스 첫 화면에 탑재했다. 아이원뱅크와 같은 모바일뱅킹앱은 기업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박스는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사용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스를 통해 사전 확인을 한 고객들은 헛걸음하지 않을 수 있었고, 영업점에서도 업무 부담을 덜었다. 지난해 하반기 2만명 수준이던 박스 가입자수는 코로나 이후 4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 신규 회원은 연말 1000여명에서 3월 이후 1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6월 현재 박스의 가입자수는 7만7천명으로 지난해 출범 당시 먼 목표로 세워뒀던 10만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은행의 디지털·비대면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보니 내부에서 2~3년은 걸릴 거라고 예상했던 규제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기업은행 BOX 구동화면

◇전화위복 된 코로나19…규제 완화·디지털화 '일사천리'

개인금융에 비해 기업금융은 그동안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분야로 평가됐다. 기업고객들이 개인고객에 비해 비대면화를 덜 선호하는 측면도 있었고, 규제산업인 은행 내부에서도 리스크관리를 위해 비대면에서의 새로운 규정이 완비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으면서 은행 내부 직원들도 놀랄만큼 기업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이다. 여신기획부, IT, 디지털 등 기업은행 내 유관부서들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합심했고 은행 내부에 존재하던 규정들을 상당수 바꿔나갔다.

일례로 이전에는 기관 보증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은행에 와서 보증대출을 신청하고 보증기관에 가서 서류를 받고 이를 다시 은행에 제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초저금리 대출에서는 기업은행 창구에서 관련 서류를 업로드해 보증기관 측이 비대면으로 이를 확인하면서 그 자리에서 보증업무가 완료됐다.

기업은행 측은 이렇게 쌓은 비대면 기업금융의 경험치를 하반기부터 확대 적용해갈 게획이다. 지역신보 뿐 아니라 기술보증기금 등과 함께 코로나 대출이 아닌 일반대출에도 적용하면서 기업금융에 소요되는 시간과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박스라는 가상 공간 안에 기업은행과 보증기관이 함께 들어와 서류 제출과 심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을 위해 영업점과 보증기관을 여러 번 오가야 하는 불편도 줄고, 은행과 기관도 자동화를 통해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을 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처리하면서 타행보다 관련한 시행착오와 경험치를 많이 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박스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전반을 빠르게 디지털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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