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TDF, 신영증권 퇴직연금 ‘도약’ 초석되나 국내자산 집중 기존 퇴직연금펀드, 변동성 확대 ‘고질병’…TDF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대안’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17 09:46: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면서 계열사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비즈니스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높은 비중으로 신영자산운용 퇴직연금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하지만 국내시장에 집중된 신영자산운용 스타일상 국내증시 흐름에 연동돼 신영증권 퇴직연금 수익률도 변동성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새로 출시하는 TDF의 경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취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영증권의 지난해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32억원이다. 이중 원리금보장형이 541억원, 원리금비보장형이 1088억원으로 다른 증권업권 퇴직연금 사업자와 같이 원리금비보장형의 비중이 더 높다.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상위 3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14개 증권업권 사업자 중에서도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 1000억원을 넘긴 신영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이후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영증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매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신영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1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3.70%), 확정기여형(DC·9.98%), 개인형 퇴직연금(IRP·10.40%) 등 모든 제도에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놓고보면 신영증권은 DB 마이너스(-) 0.55%, DC -1.70%, IRP -2.74%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퇴직연금 수익률은 증시흐름과 크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퇴직연금 수익률도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하반기 증시 호조로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손실을 극도로 회피하는 퇴직연금 자금 특성상 높은 변동성과 마이너스 수익률은 가입자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높은 비중으로 자회사 신영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신영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신영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투자규모는 약 585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36% 수준이다. ‘신영퇴직연금배당40(채권혼합)’에 250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주식)’에 115억원, ‘신영퇴직연금가치40(채권혼합)’에 86억원 등을 투자하고 있다. 과거 신영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이 50%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줄었지만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퇴직연금 전용 상품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들 펀드 대부분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치주 중심의 신영자산운용 투자스타일상 국내 주식과 채권 등 국내자산에 치우친 한계 탓이다.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신영퇴직연금배당40(채권혼합)’의 경우 퇴직연금이 유입된 C클래스 기준 지난해 한 해 동안 7.6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3월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7월까지 지속됐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주식)’(28억원)나 ‘신영밸류우선주(주식)’(5억원) 등 퇴직연금 전용이 아닌 주식형펀드에 투자된 경우도 있어 신영증권 퇴직연금 수익률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영자산운용이 출시할 TDF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영자산운용은 TDF 초기 라인업으로 채권 비중이 높은 ‘신영TDF(채권혼합)’와 주식 비중이 높은 ‘신영TDF2030(혼합)’, ’신영TDF2040(혼합)’을 내놨다. 혼합형의 경우 은퇴시점까지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기 때문에 생애주기에 맞춰 장기적인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신영자산운용 TDF는 글로벌 투자자문사 머서인베스트먼트(Mercer Investments)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국내시장에 집중된 기존 퇴직연금 펀드와 비교해 지역별·자산별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영자산운용이 머서와 자문계약을 체결하기로 최종 결정한 데도 오랜 연금자산 운용 경험과 펀드 셀렉팅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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