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스플릿 해소 완전한 'AA'급 멀지 않았다 한기평 이어 나신평도 AA-로 상향...한신평 마지막 관문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15 12:49:5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머지않아 신용등급 스플릿 상태를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 신용등급을 받은데 이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같은 크레딧을 부여받았다.현재 한국신용평가만 지난해 매긴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 매일유업은 등급 스플릿 상태를 벗어나 완전한 'AA' 등급으로 우량기업 반열에 올라선다.
◇잇단 등급 상향...실적 제고·재무 안정성 주목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매일유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작년 5월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이후 9개월만에 등급을 올렸다.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란 점을 등급 상향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가공 제품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컵커피, 유기농우유, 발효유, 셀렉스 등으로 제품믹스를 개선하면서 영업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잉여현금 창출 능력이 개선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말 매일유업에 'AA-, 안정적'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수익창출력을 개선하고 있는 모습과 이로 인해 안정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 창출력을 개선하고 있고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기반해 실질적 무차입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2017년 5월 매일홀딩스(옛 매일유업)의 유가공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주요 생산품은 우유, 분유, 발효유, 치즈, 컵커피 등 유가공 제품과 주스, 두유 등 음료제품이다. 초콜릿, 유지류 등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빙그레 등과 함께 국내 유가공 시장 내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31.1%의 지분을 보유한 매일홀딩스다. 매일홀딩스를 비롯해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56.3%를 보유 중이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우유, 분유 등 전통적인 유제품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매일유업은 유기농, 저지방, 기능성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중국 수출을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해 왔다.
매출액은 2017년 8812억원에서 2018년 1조3001억원으로 급증한 뒤 2019년(1조3917억원)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에도 3분기 누적 1조933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매출액은 앞선 2개 연도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면서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전략으로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2014년까지 오랜 기간 별도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었으나 2015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높아져 2016년 이후로는 5%를 웃돌고 있다.
작년 9월 말 EBIT/매출액은 5.9%를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671억원에서 2018년 1043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에도 1224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3분기 EBITDA는 900억원이다.
◇재무 안정성 확고...실적이 변수
다만 완전한 'AA-' 급으로 거듭나기까지 매일유업이 넘어야 할 관문은 하나 남아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신용평가사 간 신용등급이 불일치하는 등급 스플릿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매일유업에 대해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2곳이 비슷한 시기 잇따라 등급을 올린 만큼 한국신용평가도 상향 조정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신용평가가 내걸고 있는 매일유업 등급 상향 요건은 다른 2개 신용평가사의 요건에 비해 다소 까다롭다. 지난해 중순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할 때 한국신용평가는 매일유업 별도 재무제표 기준 'EBITDA/매출액 비중 10% 이상'과 '순차입금/EBITDA 비율 1배 이하'를 등급 상향 검토 요건으로 제시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일유업 별도 EBITDA/매출 9% 이상 유지, 매일홀딩스 연결 무차입 구조 유지 등을 등급 상향 요건으로 설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매일유업이 자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일홀딩스 연결 무차입 구조가 지속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실적·재무 수치로 평가할 때 매일유업은 신용평가사 3곳의 순차입금 관련 상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했다. 매일유업 별도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이미 수년째 1배를 밑돌고 있다. 매일홀딩스의 연결 순차입금의존도는 -0.2%다. 다만 EBITDA/매출액 지표는 8.2%로 신용평가사들 기준에 다소 못 미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주 원재료인 원유의 수급 상황과 가격 수준, 주요 제품군 경쟁 양상, 중국 등 해외 영업 성과 등 수익성 요인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기조 유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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