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함영주 부회장, '형님 리더십'으로 회장 후보 우뚝은행장 3연임 포기하며 후배에 길 터줘, 행장 시절 성과평가 '우수'
김민영 기자공개 2021-02-17 08:14: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남 부여군 출신의 ‘시골내기’가 국내 3대 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소탈한 성격과 대인배 면모로 금융권에서 ‘형님 리더십’으로 통한다. 은행장 시절 3연임을 코앞에 두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쿨하게’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 후배에게 길을 터줬다. ‘사법 리스크’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만 하면 언제든 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다.
바로 하나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든 함영주 부회장(사진) 얘기다. 함 부회장은 1956년 부여 은산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논산시에 있는 강경상고로 나름의 유학생활을 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단국대 회계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딸 정도로 학구열도 높았다.
2002년 11월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으로 승진한 바로 다음 달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맨’이 됐다. 2004년 3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2005년엔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을 맡았고, 2006년에는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 본부장이 됐다.
임원을 달면서 금의환향했다. 2008년 1월 하나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해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3년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는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엔 충청영업그룹장으로 올라섰다.
고향에서 은퇴를 준비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여러 후보를 꺾고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합병해 출범한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 자리에 올랐다. 서울은행 출신의 최초의 하나은행장이기도 했다.
통합 은행의 수장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연 조직 안정이었다. 이름은 하나은행이지만 법인상 존속회사는 외환은행이었다.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며 인위적 통합에 따르는 갈등을 봉합했다. 2019년 1월 합병 후 약 4년 만에 인사·급여체계·복지제도의 통합도 이뤘다.
조직은 슬림화했고, 은행 덩치는 키웠다. 통합 후 각각 1만5000여명, 945개이던 직원 수와 지점 수를 3년 만인 2018년 말 1만3200여명, 753개로 줄였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290조원에서 340조원으로 50조원이나 늘렸다.
성과 지표도 좋았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해졌다. 2015년 1%를 넘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018년 말 0.52%로 대폭 떨어졌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NPL비율이 떨어진 건 그만큼 부실여신이 줄었다는 의미다. 0.6% 이상이던 연체율도 2018년 말 0.25%로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2.5%에서 16.3%로 3.8%포인트나 상승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같은 기간 9.5%에서 13.9%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대폭 높아졌다. 2015년 말 3.01%에서 2018년 말 8.87%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2017년부터 하나은행이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으로 자산운용을 한 덕분이다. RoRWA는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 자산별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지표다.
이런 성과로 2017년 2월 ‘임기 2년’의 연임에 성공했고, 2019년 3연임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서 연임 반대 의사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직접 전달하면서 함 부회장이 3연임을 자진 포기했다. 이때 함 부회장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함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맡아온 지주 부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경영관리부문을 맡아 지주 인사·경영지원·사회공헌·디지털 부문을 관할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역시 사법 리스크다. ‘채용비리’ 문제(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1심 재판 중이고,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을 벌이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 재판 일정이 다음 달 말로 연기됐고 행정소송도 첫 재판이 오는 4월로 잡혀 회장 선임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바로 하나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든 함영주 부회장(사진) 얘기다. 함 부회장은 1956년 부여 은산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논산시에 있는 강경상고로 나름의 유학생활을 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단국대 회계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딸 정도로 학구열도 높았다.

임원을 달면서 금의환향했다. 2008년 1월 하나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해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3년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는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엔 충청영업그룹장으로 올라섰다.
고향에서 은퇴를 준비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여러 후보를 꺾고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합병해 출범한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 자리에 올랐다. 서울은행 출신의 최초의 하나은행장이기도 했다.
통합 은행의 수장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연 조직 안정이었다. 이름은 하나은행이지만 법인상 존속회사는 외환은행이었다.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며 인위적 통합에 따르는 갈등을 봉합했다. 2019년 1월 합병 후 약 4년 만에 인사·급여체계·복지제도의 통합도 이뤘다.
조직은 슬림화했고, 은행 덩치는 키웠다. 통합 후 각각 1만5000여명, 945개이던 직원 수와 지점 수를 3년 만인 2018년 말 1만3200여명, 753개로 줄였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290조원에서 340조원으로 50조원이나 늘렸다.
성과 지표도 좋았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해졌다. 2015년 1%를 넘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018년 말 0.52%로 대폭 떨어졌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NPL비율이 떨어진 건 그만큼 부실여신이 줄었다는 의미다. 0.6% 이상이던 연체율도 2018년 말 0.25%로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2.5%에서 16.3%로 3.8%포인트나 상승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같은 기간 9.5%에서 13.9%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대폭 높아졌다. 2015년 말 3.01%에서 2018년 말 8.87%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2017년부터 하나은행이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으로 자산운용을 한 덕분이다. RoRWA는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 자산별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지표다.
이런 성과로 2017년 2월 ‘임기 2년’의 연임에 성공했고, 2019년 3연임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서 연임 반대 의사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직접 전달하면서 함 부회장이 3연임을 자진 포기했다. 이때 함 부회장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함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맡아온 지주 부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경영관리부문을 맡아 지주 인사·경영지원·사회공헌·디지털 부문을 관할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역시 사법 리스크다. ‘채용비리’ 문제(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1심 재판 중이고,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을 벌이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 재판 일정이 다음 달 말로 연기됐고 행정소송도 첫 재판이 오는 4월로 잡혀 회장 선임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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