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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자본시장 기록 행진…SK하이닉스와 일진일퇴 국내 DCM ‘최대’ 수식어 독식…확장적 투자기조 속 빅딜 속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17 13:02:3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일회차 기준 최대 이슈어 타이틀을 1년만에 재탈환했다. 국내 ESG채권 최대 이슈어 타이틀도 신규 획득했다. 사실상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최대 이슈어’ 타이틀을 독식한 모습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화 시장에서 국내 기업 글로벌본드 최대 이슈어 타이틀을 LG화학으로부터 가져오며 타이틀을 서로 주고받고 있다.

LG화학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최대’ 수식어를 가져올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3분기에 IPO 공모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는다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국내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단일회차 최대 이슈어 재탈환...SK하이닉스, 외화 시장에서 존재감

LG화학이 지난 15일 공모채 발행규모를 6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3년물을 2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5년물은 25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7년물은 500억원에서 2000억원, 10년물은 5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15년물은 5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각각 증액발행한다.

이로써 지난해 2월 1조6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SK하이닉스에게 내줬던 국내 채권시장 단일회차 기준 최대 이슈어 타이틀을 1년만에 다시 가져왔다.

LG화학은 2018년 이후 국내 부채자본시장에서 새 이정표를 세워온 이슈어다. 2018년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조 단위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2019년에도 1조원의 공모채를 발행하며 2년 연속 조 단위 이슈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2019년 3월에 세운 최대 청약 주문 기록(2조6400억원)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9000억원만 발행하며 3년 연속 조 단위 이슈어라는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LG화학이 2018년을 기점으로 수익성 중심에서 확장적 투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나타난 변화다.

이와 함께 국내 ESG채권 단일물량 최대 이슈어 타이틀도 획득했다. LG화학의 이번 공모채 중 8200억원이 ESG채권이다. 이전 최대 이슈어는 올해 1월 5000억원을 발행한 현대제철이었다. 올해 ESG 경영이 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ESG채권 시장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국내 시장에서 단일회차 기준 최대 이슈어 타이틀을 내준 대신 외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최대 규모 타이틀을 LG화학으로부터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글로벌본드 25억 달러를 발행했다. 이전 최대 이슈어는 2019년 4월 15억6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LG화학이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25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그린본드로 발행한 만큼 외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발행한 ESG채권 단일물량 최대 이슈어 타이틀은 LG화학이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도 최대 이슈어 타이틀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며 “다만 LG화학과 SK하이닉스 둘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장기물에 대한 투심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나면서 장기 성장성을 온전히 인정받았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PO 최대어 타이틀 예약...SK하이닉스와 시총 2위 경쟁 채비

LG화학은 부채자본시장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에서도 최대 공모 발행사 타이틀을 예약해뒀다. IPO를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가치가 90조~100조원이 거론되는 국내 IPO시장 최대어다.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배터리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확장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구체적 상장 일정은 여전히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3분기에 공모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국내 IPO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남을 전망이다. 할인율을 적용하고 전체 주식의 20%만 공모한다고 가정해도 공모액이 10조원을 훌쩍 넘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해외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충분히 소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시장에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SK하이닉스(시총 약 95조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약 506조원)의 뒤를 이은 국내 시총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증권 관계자는 “LG화학이 2018년부터 핵심사업 부문에 대한 설비투자를 집중하면서 자본시장을 통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 차입과 증자, 구주 매출 등 여러 형태로 자본시장 접근도를 더욱 키워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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