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 첫 공모채 '오버부킹'...BBB 틈새수요에 '저금리' [Deal story]모집액 3배 수요 몰려…이율 1.8~1.87% 결정 유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8 09:52: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캐피탈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데뷔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첫 발행인데다 신용도가 BBB급에 머물러 있어 긴장감이 높았다.하지만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이 DB캐피탈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의 지원력 등을 고려해 신뢰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틈새수요를 꽉 잡으며 DB캐피탈은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 증액을 하더라도 1.87%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데뷔 '흥행' 기록, 하이일드 펀드 수요 몰렸다
IB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이 지난 16일 공모채 1년6개월물 3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9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총 9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가운데 10억원은 금리가 희망밴드를 웃도는 수준에 신청됐다.
DB캐피탈은 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파트너로 활약하면서 흥행을 도왔다.
DB캐피탈은 올해 공모채 발행 데뷔어다. 그동안 사모채 발행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해왔다. 최근 6개월간 발행된 사모채 중 1년6개월물은 금리가 2.9~3.5%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에 공모채 발행에 도전하면서 긴장감이 높았지만 톡톡한 성과를 냈다. 대주주인 DB손해보험의 지원력에 힘입어 최근 하이일드펀드 수요로 증가한 운용사 참여를 이끌었다.
DB캐피탈은 수요예측에 앞서 희망금리밴드를 2.9~3.4%로 제시했다. 금융채II BBB0 등급의 1년6개월물 등급민평 금리가 4.8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서 1년6개월물 국고채 금리(0.741%) 대비 스프레드가 4.139%p까지 벌어져 있다.
그러나 탄탄한 수요 덕에 금리는 모집액인 300억원 기준 1.8%에 마감이 됐다. 증액 한도인 500억원을 기준으로도 1.87%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개월간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BBB급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금리와 비교해서도 저금리 발행이다.
최근 6개월간 BBB급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만 번갈아가며 총 5건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달 발행에 나섰던 두산인프라코어가 2년물 1500억원 발행에서 4.3%에 금리를 확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금리 격차가 뚜렷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첫 공모발행으로 수요예측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시장 호응이 높아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IPO 대어가 많다 보니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혜택이 있어서 BBB급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DB캐피탈 성장성 고평가, 대주주 DB손보 신뢰도 탄탄
DB캐피탈은 2015년 대주주가 DB손해보험으로 변경된 후 2016년 420억원의 유상증자 진행으로 영업자산이 증가했다. 아직 영업자산 규모가 적은 편에 속해 총채권점유율 등 시장 내 지위는 미흡한 편이다. 그러나 계열의 영업적,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의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DB캐피탈은 꾸준히 영업수익을 성장시키며 2019년 영업수익 173억원, 영업손익 65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영업수익은 147억원, 영업손익은 61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개월이상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167%로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통해 부동산 담보대출, 부동산PF대출, NPL 업체 대출 등 영업자산을 확대시켜왔고, 최근에는 사료 및 IT기계 할부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주주 DB손해보험의 지원력은 DB캐피탈의 신용등급에도 반영돼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DB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BBB0(안정적)'로 평가하면서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높게 평가해 1노치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의 지분율은 87.1%에 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는 있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없다보니까 잘 나온 것 같다"며 "대주주가 DB손해보험이다보니 안정성이 뒷받침 돼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DB캐피탈 자체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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