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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눈독들이는 호반건설 '다각화 방점' 유휴부지 매각, 해외토목 시너지 제한적

신민규 기자공개 2021-02-19 08:04: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한전선 인수 후보군에 오르면서 참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업종간 시너지 효과보다는 사업 다각화 차원의 검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계에서 대한전선과 시너지를 찾기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한전선은 한때 건설업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부지를 매입했지만 자금사정이 꼬인 이후 줄줄이 처분했다. 화제를 모았던 26만㎡에 달하는 안양 유휴부지는 매각 후 개발이 완료됐다. 해당 부지는 평촌 스마트스퀘어로 조성됐다.

대한전선 유형자산 가운데 토지는 2020년 3분기 장부가 기준 1100억원 수준이다. 5년전 2100억원에 비해서도 절반으로 줄었다. 본사가 위치한 안양시 동안구 대한스마트타워와 충남 당진 부지(케이블공장, 전력기기공장, 기술연구소) 정도가 주요 사업장이다.

본업인 주택사업에서 케이블을 활용할 여지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해도 전주 케이블은 한국전력에서 발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설사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 중소규모 사업에 한해서 건설사가 직접 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시너지를 키우려면 도로나 철도 등 간선 케이블 영역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각각 발주주체가 있어 건설사와 함께 진출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토목수주를 따낸다고 해서 전기공사 수주가 뒤따르는게 아닌 셈이다.

시장에선 대한전선의 신성장동력인 해저 전력케이블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해외 토목플랜트 수주를 따낼 경우 대한전선의 기술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기술 개발단계로 실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선업계에서 해저 케이블이 상용 단계에 있는 곳은 LS전선과 프랑스 넥상스 정도로 파악된다.

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실제 토목수주를 따내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을 인수해 토목분야 확대를 노렸지만 해외진출에 대해선 보수적인 편이었다.

호반건설은 토목분야에선 입지가 약한 편이다. 전체 시공능력평가 12위에 올랐지만 평가액 3조5000억원 가운데 건축부문이 3조2000억원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목분야 평가액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호반산업의 토목 시평액을 감안해도 2600억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해외에서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수주해서 대한전선에 밀어주면 시너지가 날 수 있는데 실제 적용하기에는 신규 투자부담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대한전선 매각 예비입찰을 마쳤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지분 50% 전량이다. 호반건설은 이번 딜의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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