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모채 7000억 발행 결정…5년물에 증액 '올인' 3년물 대비 금리 메리트 고려…SPV 참여도 한몫
강철 기자공개 2021-02-19 13:54: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만에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2700억원의 주문을 모은 네이버가 7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증액분 3000억원 중 2500억원을 5년물에 배분했다. 3년물보다 금리가 훨씬 양호한 점을 감안해 사실상 5년물에 증액을 몰았다.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4회차 공모채의 발행액을 기존에 계획한 4000억원에서 3000억원 늘린 7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7000억원에 대한 기관 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와 대표 주관사단은 지난 17일 모집액 4000억원을 3년물과 5년물 각각 20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희망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AA+ 등급 민평수익률의 '-20~+2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수십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5년 이하 단기물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몇몇 보험사도 공격적으로 주문을 넣으며 매입 경쟁률을 높였다. 그 결과 모집액의 3배가 넘는 1조2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기관은 3년물보다 5년물을 선호했다. 전체 주문액의 60%가 넘는 7800억원이 5년물에 집중됐다. 기관이 앞다퉈 언더(under) 금리에서 5년물 주문을 낸 결과 AA+ 등급 민평수익률의 -3bp 구간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3000억원이 모였다.
반면 3년물은 민평수익률의 +1bp 구간에서 가까스로 2000억원을 모았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1bp에서 1000억원을 주문하지 않았다면 모집액 가산금리는 +3~4bp까지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에 맞춰 증액 발행의 초점을 5년물에 맞췄다. 전체 증액분 30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을 5년물로 몰았다. 이 과정에서 트랜치별 최종 발행액은 3년물 2500억원, 5년물 4500억원으로 정해졌다.
증액을 사실상 홀로 감당했음에도 5년물의 가산금리는 AA+ 민평수익률의 par 수준으로 결정됐다. 3년물은 +1bp를 그대로 확정했다. 그 결과 SPV는 네이버라는 AA+ 초우량채를 1.2%의 만족스러운 금리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만기가 더 긴 트랜치에 증액을 몰아버리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며 "국고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점점 좁아지는 3년물과 달리 5년물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당연한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이 녹록지 않은 기업을 지원하는 SPV가 네이버 수요예측에까지 참여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라며 "다만 역대급 시장 호황 덕분에 SPV의 역할 자체가 무의미해진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