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도전기]권승조와 라전무, 한국판 디즈니를 꿈꾸다③매장설립·현지제휴 '투트랙'…일본·중국 찍고 유럽·미국 노크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04 07:10:49
[편집자주]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갖춘 지금을 '카카오 3.0'이라 칭한다. 카카오톡을 출시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가 1.0,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를 2.0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 도전하는 시기다.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젠 글로벌 기업을 향해 달리는 카카오의 해외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라이언, 어피치 등 인기 캐릭터를 통해 서비스 일체감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온라인 이모티콘 및 오프라인 굿즈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즈니가 미키마우스를 앞세워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것처럼 카카오의 캐릭터들은 이제 해외로 사업범위를 확장 중이다. 그 중심에는 조수용 카카오 대표의 대학 후배인 권승조 CIPO(IP사업총괄·사진)가 있다.카카오IX(현 카카오스페이스)의 2019년 말 매출은 1450억원, 이 회사의 주요사업이 캐릭터 상품의 유통 및 라이선싱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프렌즈로 대변되는 캐릭터 사업이 거의 1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카카오의 최고 인기 캐릭터 '라이언'의 매출기여도가 임원급이라 해서 '라전무'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도쿄에 있는 글로벌 1호점은 매장이름 자체가 '어피치 오모테산도'로 컨셉을 어피치 중심으로 구성해 런칭했다"며 "사전조사 과정에서 복숭아 캐릭터를 선호하는 일본시장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찍고 다음으로 날아간 곳은 중화권이다. 2018년 10월 중국법인을 세웠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이모티콘 상품을 알리고 상하이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소비자를 직접 공략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 2위사인 징둥닷컴과 협약을 맺고 각종 캐릭터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알리피시와 마스터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유통할 계획이다. 2019년 4월에는 홍콩에 법인을 설립, 현지 편의점 업체(서클케이)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에도 정규매장을 오픈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아시아 진출 전략은 투트랙이다. 직접 스토어를 내는 방식, 현지업체와의 협약을 통한 방식을 병행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권에 이어 눈을 돌린 곳은 미주와 유럽 지역이다. 이미 영국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을 노크 중이며 미국에선 기존 업체의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들어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IX가 나눠 가졌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카카오IX를 인적 분할해 라이선스 사업을 카카오와, 리테일 사업은 카카오커머스와 합쳤다. 권승조 카카오IX 대표와 라이선스 사업 담당자들도 이때 카카오로 소속을 옮겼다.
권 대표는 현재 카카오 내에서 캐릭터 등 IP사업을 책임지는 CIPO 보직을 맡고 있다. 프리챌 초창기 멤버인 그는 네이버(당시 NHN)에서 라인플레이 사업을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시킨 인물이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의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후배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인연이 돼 2018년 카카오IX(당시 카카오프렌즈) 대표로 영입됐다.
대표로 온 그는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비유되는 테마파크 사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테마파크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에서 인수의사 타진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 전에 카카오IX가 분할·흡수되면서 부동산사업은 카카오스페이스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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