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공모주펀드 하우스 분석]교보악사, 공모주펀드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다2017년 하반기부터 수익률 반등…공모주 대부분 투자, '상장직후 매도' 방침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02 13:11:41

[편집자주]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관건은 배정물량이다. 개인보다 기관물량이 더욱 큰 만큼 간접투자 상품인 공모주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우스별 운용역량이 투자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공모주펀드 트랙레코드와 핵심 운용역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공모주펀드의 불모지였다. 2014년 일찌감치 공모주펀드를 설정했지만 수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7년 하반기 새로운 운용역을 충원하면서 성과는 차츰 개선됐다. 또 개선된 성과를 바탕으로 리뉴얼에 돌입하면서 핵심펀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공모주펀드 불모지에서 개척지로…2018~2020년 3년간 30% 상회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일반 공모주펀드와 하이일드공모주펀드를 운용 중이다. 일반 공모주펀드인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펀드는 1호와 2호펀드로 나눠 출시됐다. 2개 펀드 설정액은 36억원이다. 주력은 하이일드공모주펀드인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는 2014년 10월 설정됐다. 당시 쿠쿠전자, 삼성SDS, 제일모직 등이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출시된 상품이다. 또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도입된 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간 이 펀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주식형펀드 매니저들의 서브펀드로 운용되면서 수익률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고, 자금모집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6년말까지 펀드 설정액은 80억원에 그쳤다. 당시에도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치에 머물렀다.

이 펀드가 변화를 맞이 한 건 2017년 하반기부터다. 현재 운용역인 이병수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팀장이 해당펀드 운용을 맡기 시작하면서 펀드 운용 성과가 차츰 개선됐다. 이 팀장은 당시 책임운용역이었던 주식운용본부장 아래에서 이 펀드를 함께 운용했다. 그는 앞서 KTB자산운용에서 몸담을 당시 공모주펀드를 운용해 본 경험도 있었다.

2017년 9월말 이 펀드 연초후 수익률은 0.24%에 그쳤다. 벤치마크(BM)와 유형수익률인 10.66%, 3.2%를 하회했다. 연말께 연초후 수익률은 5.76%로 상승했고 이는 유형수익률인 5.77%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다만 벤치마크인 12.8%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당펀드의 벤치마크는 코스피200과 KIS종합지수1Y이하를 각각 50%씩 합산해 산출한 지수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17.55%로 벤치마크와 유형수익률인 -9.02%, -3%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성과가 개선된 가운데 그해 하반기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펀드 리뉴얼에 나섰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18년 9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고 국민은행 등 은행권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또 이 팀장이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의 공식적인 책임운용역을 맡은 것도 같은해 11월부터다. 한때 10억원 미만으로 하락했던 펀드 설정액도 2018년말 60억원 대를 회복했다.

그동안 주식운용본부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공모주펀드가 주력상품은 아니었다. 공모주펀드는 채권혼합형펀드로 주식, 채권 매니저가 각각 나눠 운용을 맡는다. 이 때문에 주식 매니저들이 운용해야 할 핵심상품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성과가 개선되면서 내부 인식이 달라졌고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핵심펀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자 기회도 찾아왔다. 2020년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주가 등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에는 열풍이 불었다. 이에 힘입어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 설정액은 수직 상승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 수익률은 2019년 다소 주춤했다가 2020년 8.43%를 기록했다. 2018년초~2020년말까지 3년간 수익률은 31.22%에 달했다. 이 펀드의 연간 목표 수익률이 4~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수익률은 이를 훌쩍 넘어선 성과였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 장기 수익률 변동 추이

◇주식운용팀 내 3명 공모주 투자…안정적 채권 투자 '강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3명이다. 책임운용역인 이 팀장을 비롯해 공모주 기업미팅과 분석 및 운용을 책임지는 이지용 운용역과 이를 보조하는 조사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주식운용본부 내 주식운용팀의 중소형주 및 절대수익형, 일반 액티브 운용역 등 3명이 측면에서 분석을 지원한다.

최근 3년간 공모주펀드의 양호한 성과는 리뉴얼 이후 체계적으로 바뀐 매도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앞서 매니저의 판단에 의해 이뤄진 매도전략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공모주 투자에 대해서는 상장 당일 매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서 2~3일 가량 보유한 이후에 매도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즉시 매도해 손실폭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꾸준히 우상향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도 전략도 상당히 중요하다. 때로는 상장 이후 하락한 공모주가 며칠 뒤 반등하거나 길게는 수개월 뒤에 큰폭으로 상승해 매니저 입장에서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매도 전략을 취한 이후 펀드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대신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이라면 의무보유확약(Lock-up)을 활용해 배정비율을 높이고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쓴다. 애초에 상장 직후 매도를 포기하는 셈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20년 공모주 투자를 통해서만 연간 6%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2020년까지 3년간 누적 수익률은 22.18%로 나타났다. 연간 채권 수익률은 2% 미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투자수익이 공모주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셈이다.

펀드에 편입하는 공모주를 거의 가리지 않는다. 상장 직후 매도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공모주에 투자한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펀드 편입 비중을 달리하거나, 투자종목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강점인 채권투자도 공모주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대체로 공모주펀드들은 상장 직후 매도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하이일드채권 편입에 따른 리스크가 더 크다.

공모주펀드가 편입하는 채권은 교보악사자산운용 내 회사채 크레딧 리서치팀이 구성한 회사채 투자 유니버스 내에서 선정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그동안 투자한 채권에서 신용리스크가 불거진 적이 없다는 점은 운용사의 자랑거리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기준 편입 채권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를 비롯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신용등급 BBB+), 한화호텔앤드리조트(BBB+), AJ네트웍스(BBB+), LG디스플레이(A+), 대한항공(BBB+), 오케이캐피탈(BBB+), 현대로템(BBB+), HMM(BBB) 등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