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태오 DGB금융 회장 "리테일 쪽 돈 들일 생각 없다"[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인력·점포 구조조정 감당 어려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02 07:23: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불거지자 DGB금융지주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은행을 인수하지 않은 곳인데다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씨티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DGB금융이 유력한 원매자란 것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김 회장은 25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아주 오래 전 대구은행이 씨티은행 인수에 관심을 둔 적이 있어 지금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DGB금융은 리테일 쪽은 돈을 들여서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 인수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셈이다.
대구은행이 새 활로로 수도권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DGB금융이 지방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원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DGB금융이 씨티은행의 잠재 인수자로 거론된 배경이다. 수도권이 주 무대인 시중은행들이 씨티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은 떨어지고 지방금융사라면 이를 시도할 니즈가 클 것이란 판단에 따라서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항간에 떠도는 관측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리테일 금융은 모바일 중심으로 추세가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인수 이후 점포 및 인력 정리 등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현재 은행들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이란 거대 물결에 발맞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바일 앱 구현에 힘을 쓰고 있고 이에 따른 점포 효율화 작업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며 “만일 씨티은행을 인수한다면 인원 구조조정 및 점포 통폐합 작업이 후행돼야 할텐데 통제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은행이 수도권 영업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포커스가 기업금융에, 그 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금융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씨티그룹이 씨티은행 리테일금융 사업만 떼어 내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두고 내놓은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1~2년 사이 기존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에 ‘별동대’ 격인 기업영업전문역(PRM)을 배치해 ‘핀셋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PRM들은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지난해 5월 대구은행은 PRM 27명을 채용했는데, 이들 중 26명이 서울·경기 지역에 배치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대구은행의 수도권 확장은 중소기업 위주가 되고 있으며 저비용으로 하고 있는 만큼 나름 수익성이 좋다”며 굳이 씨티은행을 인수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투뱅크 체제가 갖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을 토대로 만들어진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인수했고 전북은행이 기반이 돼 설립된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을 인수해 현재 투뱅크 체제를 운영 중이다.
그는 “타 금융지주사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별도의 은행 인수 후 두 내재화하는 작업이 만만찮다”며 “괜히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보다도 다른 사업군 포트폴리오 확대에 보다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자본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 생각이다. 현재 여신 사업은 규제가 심하고 특히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마진이 너무 작다. DGB금융이 향후 부동산 외 다양한 투자금융(IB) 확대, 파생상품 운용 쪽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 포트폴리오를 본다면 은행 비즈니스보다도 투자금융 비즈니스를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부동산 뿐 아니라 다른 투자 쪽도 많이 들어가고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 파생시장 등에 적극 참여해 운용을 잘 하면 수익이 꽤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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