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셀트리온 오너 2세, 3사 합병서 중추 역할 맡나'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 주총서 셀트리온 및 제약 사내이사 선임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03 07:36: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명예회장이 공언한 대로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의 앞으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서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은퇴를 알리며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서 수석부사장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같은날 열리는 셀트리온제약 정기 주총에서도 서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올라가 있다. 그는 부친이 지난해 발표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간 합병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 수석부사장이 오는 26일 개최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 양사 이사회 멤버가 된다. 그는 양사에서 이뤄지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오너 2세’로서 셀트리온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서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에 먼저 이름을 올렸었다. 서 명예회장은 작년 9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자신이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신설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서 명예회장의 개인회사로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다. 셀트리온그룹의 원래 지배구조는 서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정점으로 셀트리온(자회사), 셀트리온제약(손자회사)으로 이뤄져 있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개의 홀딩스간 합병을 통해 ‘단일 지주사’가 탄생하게 되면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간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개의 홀딩스 모두 비상장사인 데다 사실상 서 명예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합병을 결정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일련의 합병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서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 명예회장은 이달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장남인 서 수석부사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이후 단일 지주사가 생겨나게 되면 서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간의 합병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원칙적으로 이사는 다른 회사의 이사가 될 수 있다. 다만 서 수석부사장의 경우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가 되는 것이어서 동종 영업에 해당되기 때문에 셀트리온 이사회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서 수석부사장이 우리 회사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것과 관련해 법적인 검토를 마친 결과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다만 향후 이사회 멤버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셀트리온이 케미컬의약품 개발 및 수출 사업인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 수석부사장이 자신이 쌓은 업무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케미컬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제약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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