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두산인프라, '박용만 발탁' CEO 믿고간다 손동연 대표이사 주총에서 재선임....조직 안정에 방점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8 11:03: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손동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자리를 지킨다. 통상 전략적투자자(SI)가 기업을 인수하면 대표이사부터 교체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손 사장에게 그대로 두산인프라코어를 맡겨 조직과 경영 안정화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두산인프라코어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손동연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사내이사는 박용만 회장과 손동연 사장, 고석범 부사장 등 3명인데 이 가운데 손 사장과 고 부사장의 임기가 27일 끝난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특유의 보수적 분위기를 볼 때 손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일단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손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에 오래 몸담은 데다 당분간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고석범 부사장은 이사회에서는 물러나지만 기존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는 이어간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이 상법상 임기제한 6년을 모두 채워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 수가 3명으로 줄어든다"며 "여기에 맞춰 사내이사 수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규모도 전체 8명에서 5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는 다시 한 번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회장이 두산그룹으로 돌아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용만 회장의 빈 자리는 현대중공업그룹 쪽 인사가 채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분간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통합을 진행하지 않고 각 법인의 독립경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 법인을 따로 두면서 그룹에서 연구개발(R&D) 강화 및 중복투자 조율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이름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한 기업의 이름을 유지한 선례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보다 상위로 평가받고 있어 ‘두산’이라는 브랜드를 급하게 떠어낼 이유도 없다.
손 사장은 1958년생으로 2012년 박용만 회장에 의해 두산인프라코어에 영입됐다. 한양대학교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20년 이상 몸담았다.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기술과 경영분야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를 맡아 올해로 7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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