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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경쟁력 분석]랩지노믹스, 5년만에 9배 커진 몸값…암진단 허가 관건⑧시가총액 500억에서 올해 4200억 껑충‥메디포스트와 인연 눈길

심아란 기자공개 2020-09-04 08:10:52

[편집자주]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온 영역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냈다. 더벨은 진단업체들의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비교 분석해 그간의 성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시류 속에서 국내 진단 업체들은 정체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분자진단 업체인 랩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랩지노믹스는 유전자 분석 등 진단 서비스 사업에 특화된 업체였다. 매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바이오 기업의 생명인 '미래 성장성'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지 못했다.

과거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침체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코스닥 입성 당시 랩지노믹스의 몸값은 500억원대였다. 이후 수차례 신주가 발행됐지만 올해 초까지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제품화 경험을 쌓고 외형 성장에도 성공했다. 몸값 역시 42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미래 성장 동력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암진단 키트에서 찾고 있다.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다.

2002년 출범한 랩지노믹스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인 메디포스트와 인연이 깊다. 창업자인 진승현 대표가 메디포스트 의학연구소 출신이다. 진 대표는 재직 당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 제안으로 랩지노믹스를 설립했다. 메디포스트는 여전히 랩지노믹스의 주주(지분율 1.07%)이다.

오랜 업력 덕분에 진단 서비스 시장에서 랩지노믹스의 매출은 꾸준했다. 사업 영역은 일반진단, 분자진단, 연구용역 세 부분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매출 기여도는 각각 45%, 34%, 21%를 나타냈다.

작년에 랩지노믹스의 매출액은 33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랩지노믹스는 2014년 코스닥 입성 이후 일정한 매출을 유지했지만 크게 성장하는 구간이 없었다. 해외 분자진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고 벤처캐피탈 사업에 도전하는 등 주변부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 배경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랩지노믹스가 반전을 쓸 기회가 됐다.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LabGun COVID-19 Assay) 개발에 성공했고 4월에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았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진단키트 제품 수출만으로 4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사업부의 매출액(33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랩지노믹스는 그동안 분자진단 사업을 키우기 위해 R&D를 지속해왔지만 대표적인 제품이 없었다. 랩지스캔 프락사(LabGscan FRAXA)라는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공급하는 정도였다. 이는 유전 질환의 일종인 취약X 증후군을 진단하는 산전 선별검사키트다. 랩지스캔 프락사의 지난해 판매 매출액은 약 2억원에 그친다.

진단키트 판매의 사업적 중요도가 낮은 탓에 작년까지는 분자진단 서비스 매출에 포함해 공시해왔다.

올해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랩지노믹스의 성장을 견인할 제품은 암진단 키트다. 회사는 NGS 기반의 고성능 암진단 키트의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기존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조직을 분석하고 환자에게 맞는 항암제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었다"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암진단 키트를 개발했고 지난해 11월 임상을 마치고 현재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액체생검(Liquid Biopsy) 기반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 중이다.

랩지노믹스는 경영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가치도 끌어올렸다. 줄곧 500억원대에서 움직이던 몸값은 이달 42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이 9배 가까이 불어났지만 지배 주주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6월 말 기준 진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3인의 지분율은 13.27%이다. 작년 말 14.24% 대비 1%포인트 가량 낮아졌지만 이는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과 스톡옵션 행사에 영향을 받았다.

현재 CB 잔량은 21억원으로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물량은 약 29만주다. 전환가가 시가보다 5배 이상 저렴한 만큼 CB 투자자는 전환권을 행사할 개연성이 높다.

남은 CB가 보통주로 모두 전환될 경우 진 대표의 단독 지분율은 10.8%로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는 11.0.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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