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하나은행, 사외이사 전원 '재선임' 기존 5인 그대로 유지, IT·ESG·소비자보호 등 경영 안정화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09 08:37: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이사회가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를 전원 재선임한다. CEO 교체 등을 고려해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지성규 하나은행의 후임으로 박성호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지 행장의 임기는 이달 25일 주주총회까지다.
통상적으로 하나은행은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할 때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중심으로 자격기준 적합여부를 판단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박 후보자는 하나금융 임추위(차은영, 윤성복, 양동훈, 김정태)가 추천한 행장 후보다.
박 후보자는 현재 하나은행 부행장(디지털리테일그룹장)으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등을 지냈던 인물이다. 하나은행 임추위의 CEO 평가 기준 중 △기업가 정신 △전문성과 경험 △글로벌마인드 △중장기 경영전략 △네트워크 등의 항목에서 두루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주주총회에 CEO 단독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이날 하나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라인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총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사외이사(황덕남·고영일·김태영·이명섭)가 이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작년 신규 선임된 유재훈 이사의 경우 임기가 내년 정기주총까지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대부분이 임추위에 포함돼 있다. 황덕남·고영일·김태영 사외이사가 구성원으로 올라 있다. 이외 임추위원은 지성규 상임이사(행장), 이후승 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임추위원은 모두 5명으로 향후 지 행장 자리는 박 행장 내정자가 채울 예정이다.
임추위는 CEO가 교체되는 만큼 이사진에 당분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위원들의 '연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현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한 셈이다.
특히 황덕남·고영일 이사는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력직 이사들이다. 고영일 이사는 하나카드, 황덕남 이사는 하나금융지주에서 각각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내규상 사외이사 임기도 늘려둔 상태여서 연임에 무리가 없었다. 하나금융은 작년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사외이사 최장 재임기한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아울러 지주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9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하나은행 현 이사진 중 최장기간 임기를 수행 중인 황덕남 이사는 5년째 재임 중이다. 내규에서 제한하는 지주와 은행 통합 이사 총 재임 기간은 6년이다. 하나지주 사외이사 4년을 역임한 고영일 이사도 하나카드 사외이사 경력까지 합치면 재임 기간이 5년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력직 사외이사들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또한 이사진들이 IT, ESG, 금융소비자보호 등에 전문성을 갖춘 만큼 그룹 경영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재선임된 황덕남 이사는 법률 전문가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평소 소비자보호 등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2021 년 경영계획안 승인' 의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디지털 혁신이 고령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일 이사(의장)는 회계 전문가이자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실무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는 우리회계법인의 창립멤버(1997년)로 현재 시니어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앞서 대신저축은행 사외이사와 아주저축은행 사외이사 등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금융업 전문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건국대학교 상허문화재단 감사, 사단법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이사를 역임하며 사회복지·문화 및 소비자보호를 위하여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다.
이명섭 이사는 IT 전문가로 한화생명보험에서 CIO 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특히 이사회 의안 심의 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과 보험업에서 근무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다. 또 김태영 이사는 글로벌기업인 필립스코리아 대표를 8년간 지낸 경영분야 전문가다. 평소 ESG 등 글로벌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ESG 액션플랜의 수립 등을 제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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